[책마을] 자기 친구를 딸로 입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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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입양했습니다
은서란 지음
위즈덤하우스
256쪽│1만6000원
은서란 지음
위즈덤하우스
256쪽│1만6000원
![[책마을] 자기 친구를 딸로 입양한 사람](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A.34034591.1.jpg)
최근 출간된 <친구를 입양했습니다>의 저자가 찾은 해결책은 제목 그대로다. 40대 비혼 여성인 저자는 50개월 어린 친구와 가족이 되기 위해 그를 법적 딸로 입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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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래가 많이 모여 있는 시골 마을에서 삶을 꾸려간다. 그 과정에서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한다. 보수적인 시골에서 비혼 여성으로서의 삶과 노후의 돌봄 문제 등을 고민하던 그들은 서로에게 법적 울타리가 돼 주기로 한다. 생활동반자법이 제정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은 ‘성인 입양’이다.
흔한 사례는 아니다. 두 사람의 입양신고서를 접수한 읍사무소의 가족관계등록 업무 담당자는 “이 업무를 오래 했는데 나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성인 입양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한다. “완벽한 타인을 입양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러나 앞으로 이런 사례가 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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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입양했습니다>는 사회가 말하는 ‘정상성’에서 벗어난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완벽하게 정상인 사람은 없듯, 완벽한 정상 가족이란 건 애초에 허상이다. 당신도, 당신의 가족도 다른 사람 눈에는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