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1조원을 웃도는 경기 ‘남양주 왕숙 국도 47호선 이설(지하화) 공사’를 한다. 건설회사에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맡는 국내 토목 분야의 ‘기술형 입찰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이 1조503억원 규모의 남양주 왕숙 국도 47호선 이설(지하화) 공사를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태영건설, KCC건설, 서한 등과 컨소시엄으로 6개월간 실시설계를 한다. 공사 기간은 54개월(우선 시공분 6개월 포함)이다. 이 공사는 경기 남양주시 진관리에서 연평리까지 총연장 6.41㎞ 구간의 지상 국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남양주 왕숙지구의 교통망을 확충하고 입주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했다. 현대건설은 4.3㎞ 지하차도 한 곳과 5.2㎞ 터널 한 곳, 교량과 나들목(IC) 각각 다섯 곳을 건설한다.

현대건설은 국내 처음으로 ‘상하 분리 입체지하도로’ 건설 계획을 제안했다. 기본계획상 2개 국도 혼용구간(8차로) 중 국도 43호선은 상부 지하차도(6차로)로, 국도 47호선은 하부터널(4차로)로 분리하는 것이다. 차로를 증설하고 장·단거리별로 교통량을 분산해 교통 안전성과 신속성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3971억원의 영업이익(잠정)을 거뒀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5.7% 늘어난 13조194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러닝터널과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상반기 신규 수주금액은 20조727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29조900억원)의 71.3%를 이미 달성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