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찰 빚고 고성 오갔지만 큰 불상사는 없어…2028년 건립 적신호

국비 433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강원 횡성에 건립하기로 한 강원권 국립호국원 주민 설명회가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국립 횡성호국원 주민설명회, 건립지역 주민 반발로 무산
횡성군은 국가보훈부, 강원특별자치도와 함께 21일 오후 2시 공근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가칭 국립 횡성호국원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었다.

주민들을 대상을 사업 규모와 향후 일정, 세부 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하지만 호국원 건립 예정지인 덕촌리 주민 30여명이 설명회장을 항의 방문해 설명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과 반대 주민 간 작은 마찰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사업 설명을 듣기 위해 자리를 지킨 일부 주민들은 20∼30분가량 기다리다가 발길을 돌렸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했으나 우려할만한 불상사는 없었다.

국립 횡성호국원 주민설명회, 건립지역 주민 반발로 무산
반대 주민들은 "군에서 일방적으로 주민 설명회를 통보한 만큼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주민과의 협의 없이 진행한 주민 설명회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 집 앞 마당에 공동묘지를 쓴다고 하는데 어떤 주민이 납득하겠는가"라며 "주민을 무시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국책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 주민설명회"라고 주장했다.

국가보훈부와 횡성군이 추진하는 호국원은 화장장 없는 봉안시설이다.

2028년까지 2만기 규모의 국립묘지를 조성하기로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국가유공자분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의 예우를 하기 위한 시설"이라며 "이분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음을 한 번 더 기억할 수 있는 뜻깊은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 횡성호국원 주민설명회, 건립지역 주민 반발로 무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