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교육부 장관 등 소폭 교체…총리는 유임
두 번째 임기 2년 차에 접어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교육부 등 일부 장관을 교체하면서 내각 진용을 재정비했다.

올해 1∼4월 연금 개혁을 추진하다가 민심을 잃었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경찰의 인종차별적 관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맞닥뜨리며 다시 한번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정계 안팎에서 흘러나왔으나 보른 총리는 자리에 남아 정부를 계속 이끌게 됐다.

보른 총리를 유임시키는 대신 내각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기도 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폭 개편에 그쳤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조치는 교육부 장관 교체다.

프랑스 최초 흑인 교육부 장관이었던 팝 은디아예가 물러나고, 공공 회계 장관인 가브리엘 아탈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은디아예 장관은 인종 관계를 전공한 역사학자로서 학문적인 성과와 실력은 뛰어날지 몰라도 프랑스 정치 문화에는 적응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수아 브라운 보건부 장관의 뒤를 이어 오렐리앙 루소, 장크리스토프 콩브 연대와 자립 및 장애인부 장관의 뒤를 이어 오로르 베르제가 각각 임명됐다.

또 연금 개혁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표지 모델로 등장해 구설에 오른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산하 국무장관도 물러난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취약했던 하원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개각에 반영할 것이란 예측이 있었으나 별것이 없었다.

그는 하원에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연금 개혁 등에 우호적이었던 우파 공화당 측 인사들을 영입하려고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치학자 브뤼노 코트레는 "성과가 낮거나 남기를 원치 않는 장관을 없애기 위한 개편이었다"며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