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회 나오키상'은 가키네 료스케·나가이 사야코 2명에 돌아가

일본의 대표적인 신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이치가와 사오(市川沙央, 43)씨가 쓴 '헌치백'이 선정됐다고 공익재단법인 일본문학진흥회가 19일 밝혔다.

日 문학 '아쿠타가와상' 중증 장애 작가의 '꼽추'에 수여
이 소설은 유전 질환 때문에 척추가 휜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제목 '헌치백'은 꼽추를 의미한다.

작가인 이치가와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치가와는 선천성 근육병증으로 14살 때부터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도 전동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는 중증 장애인이다.

그는 태블릿 단말기를 이용해 판타지류의 읽을거리를 20년 가깝게 써오다가 첫 순수 문학 작품으로 이 소설을 내놨다.

그는 얼마 전 NHK와 한 인터뷰에서 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의 어려움이 자신을 투영한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게 된 집필 동기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장애인도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대중이 감각적으로 알 수 있도록 주체적으로 장애인 자신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시 그는 말했다.

일본문학진흥회는 '제169회 나오키상' 수상작에는 가키네 료스케(57)의 '극락세이타이쇼군'과 나가이 사야코(46)의 '고비기쵸의 복수' 등 두 작품을 선정했다.

가키네 작가는 한국에서도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 '와일드 소울' 등 작품으로 이미 알려진 작가로, 이번 수상작은 가마쿠라 막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나가이 작가의 수상작은 에도시대 극장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부친을 살해당한 사무라이의 복수 얘기를 담고 있다.

나오키 상은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본명 나오키 소이치<植村宗一>)를 기려 제정된 상으로 일본 대중 문학상 가운데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아쿠타가와상은 주로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순수 문학상으로,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기념해 만들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