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교수는 이날 자신의 이름을 딴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 개소식'이 열린 서울 동대문구 수림문화재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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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구소에 대해 "그분들이 안정적으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소 이름에 대해서는 "부담이 많이 되기도 한다"며 "건물에 들어올 때 조금 낯 뜨거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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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허 교수는 "충분히 현실성 있는 얘기라 생각한다"며 한국에도 뛰어난 연구자들이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일정에 대해 "여기서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할 것 같다"며 "기하학자들의 직관이 많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데 기하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과 같이 연구하는 청년들도 이번 여름 한국에서 많이 초청해서 같이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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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교수는 내달 1일 호암재단 청소년 강연회에도 참여하는 등 국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버섯 6개, 밤하늘별 6개, 조약돌 6개처럼 물체가 6개씩 담긴 사진들을 보여주며 "여섯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아무 공통점 없는 나무나 꽃, 조약돌에서 과감하게 관계를 찾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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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서 이런 관계를 정의하는 것 중 하나로 모든 구조가 같아 구별할 수 없는 개념인 '동형'을 소개하며 이와 관련된 난제를 풀기 위해 진행 중인 시도들도 소개했다.
그는 "무언가를 센다, 구별할 수 없는 것 같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과격한 단순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인생과 수학에서는 단 두 가지 질문이 있다.
무엇이 참인가.
왜 참인가'란 말을 한 수학자가 하셨는데, 과격한 단순화의 한 예다.
깨끗하고 정확하게 생각할 줄 아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 같다"는 말로 특강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