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정보원 사회적고립 예방정책포럼…"청년들 일·사랑·거주 불안정해"
"스스로 고립된 게 아니라 사회에서 밀려나…일할 기회 만들어줘야"
청소년-성인 사이 어정쩡한 청년들…"고립청년 불안 이해해야"
정부가 전국의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첫 실태조사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진 요즘 청년들의 생애주기별 특징을 고려해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18일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사회적고립 예방 정책포럼을 열고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 위험요인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협동조합 '함께하는 연구'의 조미형 연구위원은 '성인진입기'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청년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졸업, 취업, 결혼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 과업들이 미뤄져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중간 시기, 즉 '성인진입기'에 청년들이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사랑·거주 장소에 있어서 불안정한 시기인 성인진입기의 특성에 기반해 청년이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이해해야 한다"며 "고립 청년이 '무언가를 포기하고, 스스로 고립됐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청년'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에서 밀려난, 할 수 있는 일을 구할 수 없는 청년'으로 바라보고 일할 기회를 제공해 다시 사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가족 부양 등을 위해 일을 하고 있지만 심리·정서적으로 고립된 청년들에 대한 안전망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이러한 고립·은둔청년들이 점점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실태조사를 실시해 고립 계기와 양상, 복지 욕구 등을 분석해 내년부터 맞춤형 지원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영범 한림대학교 교수가 2020년 한국고령자연구패널 자료를 인용해 사회적 고립 노인의 특성을 분석했다.

그는 "고독사의 첫 단계인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공적 제도에서 정기적인 접촉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에서의 고립 노인 파악과 비제도권 노인, 장년층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김성아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서울시 1인가구 외로움·사회적 고립 실태와 대응전략'을 바탕으로 1인가구지원센터를 통한 진단, 지역공동체의 지원, 지자체 방문을 통한 발굴 등을 제언했다.

청소년-성인 사이 어정쩡한 청년들…"고립청년 불안 이해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