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주민여론조사서 자동응답방식 선회 가능성…'출구전략' 해석도
함평군, 광주 군공항 유치 주민여론조사 방식 변경 검토(종합)
전남 함평군이 그간 야심 차게 추진하던 광주 군공항 유치와 관련한 주민여론조사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애초 8월 말 함평군이 주관해 광주 군공항 유치 관련 주민여론조사(대면 방식)를 할 예정이었으나 군공항 유치를 둘러싼 주민간 찬반 갈등이 심화할 우려가 있어 군 주관 주민여론조사는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다만 방송사와 협업해 광주 군공항 유치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며 방송사 여론조사(자동응답방식 등)를 토대로 주민여론을 판단한 후 국방부에 광주 군공항 유치 의향서를 제출할지 등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지난 5월 담화문을 통해 "함평 발전의 대전환을 이루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광주 군공항을 함평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찬성한 후 함평군 관계자가 여론조사 방식 변경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달 28일 방영된 LG헬로비전과 인터뷰에서 "광주 군공항을 함평으로 이전하는 것은 함평이나 전남도나 국가적으로 봤을 때 맞지 않고 적절치 않다"며 함평 이전 불가론을 내세워, 함평군의 광주 군공항 유치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방부가 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초단체장뿐 아니라 전남지사와도 협의하기로 해 함평군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함평군의 이러한 태도는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한데 묶어 무안으로 이전하려는 전남도의 계획과 목표를 감안해 '출구전략'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반영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