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거짓말 밝힌 檢수사팀 과학수사 우수사례 선정
대검찰청은 '2023년 2분기 과학수사 우수사례' 5개 팀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우수사례엔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의 거짓말을 간파한 부산지검 수사팀이 포함됐다.

정유정은 검찰 수사과정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우발적 범행은 계획범죄보다 형량이 상대적으로 낮다.

정유정을 수사한 부산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송영인 부장검사)은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고 적힌 메모지를 확보하고 대검 통합 심리검사를 통해 정씨가 억눌린 내적 분노를 표출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부산지검은 이런 수사 결과를 근거로 지난달 21일 정씨를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대검은 "피의자 진술이 거짓임을 밝히고 범행동기를 명확히 규명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설계 도면을 빼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통째로 복제해 중국에 세우려 한 전 삼성전자 임원 등 일당을 기소한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박진성 부장검사)도 우수사례로 꼽혔다.

수사팀은 3회에 걸친 압수수색과 40여명의 피의자·참고인 조사, 다량의 포렌식 자료 분석을 통해 진상을 규명했다.

대검은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 핵심 범죄사실을 규명했다"며 "국내 반도체 산업에 회복 불가능한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산업 보호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아동학대·살인 사건을 규명한 사례(울산지검), 음주 운전자의 이른바 '운전자 바꿔치기'와 증거인멸 정황을 밝혀내 구속한 사례(춘천지검 속초지청), 매크로프로그램을 통한 네이버 검색 결과를 조작한 광고대행업자 등 35명을 기소한 사례(서울동부지검)가 우수 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