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국익과 자유민주주의 가치연대를 위한 뜻깊은 결단"이라고 추켜세웠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연대를 확인함과 동시에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외신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벌써부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소피아 대성당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손을 잡은 채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소피아 대성당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손을 잡은 채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회담 이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두 정상은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지 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70여년전 6.25 전쟁을 겪으며 대한민국은 폐허가 됐지만, 유엔군과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승리하고, 이후 전쟁의 상처를 극복해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며 "우크라이나가 70여년 전의 한국처럼 국제사회의 지원과 연대로 전쟁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유 수석대변인 역시 70여년 전의 6.25 전쟁을 회고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선배세대의 희생과 헌신에 더해 자유민주국가들의 참전과 협력이 있었기에 6ㆍ25 전쟁이라는 비극을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내어 한강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그렇기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협력은 우리가 받은 도움을 다시 환원하는 선순환의 책임외교이자, 나아가 글로벌 중추국가로 성장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안보 위기'라고 힐난한 민주당을 향해 "허무맹랑한 정쟁에 끌어들이기 위한 안간힘"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민주당은 마치 윤 대통령이 할 일을 제쳐둔 채 의미없는 일정을 소화한 것처럼 폄훼하고 나섰다"며 "(윤 대통령은) 외교와 국내 상황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기에 호우 피해를 점검하며 국익을 위한 외교 활동을 동시에 최선의 방법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편되고 있는 세계 질서와 안보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의 지정학적 한계의 극복을 위해서, '외교'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우리에게는 '기회'의 영역"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연대 속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의 정착과 앞으로의 재건 여정에 대한민국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은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