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구원 차윤정씨…"정규직 전환 계기로 준비…계속 도전할 것"

원자력발전소의 안전과 사고 예방을 책임질 국내 첫 여성 원자력공인검사원이 배출됐다.

한국재료연구원(KIMS)은 원자력공인검사단 소속 차윤정(35·기술 기원) 씨가 최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원자력공인검사원 자격을 취득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첫 여성 원자력공인검사원 나왔다…자격 도입 후 25년만
원자력공인검사원은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각종 기기 등이 기술기준에 맞춰 안전하게 만들어지고 운영되는지 확인하는 업무를 한다.

원자력공인검사원 자격은 대한전기협회(KEA)가 시험을 거쳐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자격인증제도를 취득한 사람에게 부여한다.

여성 원자력공인검사원이 배출된 건 이 제도가 도입된 지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재료연구원은 설명했다.

대학교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하고 조선소에서 품질 관련 업무를 하던 차씨는 2017년 우연히 채용공고를 보고 재료연구원에 입사해 원자력공인검사단에서 일을 시작했다.

차씨는 기본 행정업무는 물론이고 원자력 관련 계약업무 등을 보다가 2018년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원자력공인검사원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차씨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비정규직이었다가 정규직이 되면서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면 업무적으로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그때부터 필기시험의 문턱을 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갔다.

필기시험은 공통과목(공인검사공통)과 선택과목(원자력기계)으로 이뤄졌다.

그는 시험 준비를 시작하고서 네 번의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해 다섯번째로 응시한 필기시험에서는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2022년 치러진 필기시험에서 원자력공인검사원 합격자는 단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의무적으로 수료해야 하는 현장실무교육을 거쳐 최근 원자력공인검사원으로서의 자격을 최종적으로 얻게 됐다.

차씨는 "원자력공인검사원 일원으로 제대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원자력 기계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원전가동중검사', '원자력구조' 부분에 대한 자격 인증도 얻기 위해 계속해서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