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부터 남자 선수 출전 허용…5개 팀에서 남자 선수 활용
'워터 보이'의 합류…아티스틱 스위밍 단체전에 남자 선수 등장
'금남(禁男)의 종목'이었던 수영 아티스틱 스위밍 단체전에 남자 선수가 등장했다.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일본의 언론은 '워터 보이스의 등장'이라고 표현했다.

1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단체전 아크로바틱 루틴 예선에 남자 선수 5명이 출전했다.

아티스틱 스위밍 단체전에서는 8명이 팀을 이뤄 연기한다.

2015년 카잔 대회에서 남녀 혼성 2인조 경기인 '혼성 듀엣'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세계선수권 아티스틱 스위밍은 '금남의 벽'을 허물었다.

하지만 단체전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까지 여자 선수 출전만 허용했다.

국제수영연맹은 2023 후쿠오카 대회에서 '남자 솔로' 경기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더니, 금남의 영역으로 남았던 단체전에서도 남자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다.

각 팀은 8명 중 최대 2명의 남자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아직은 남자 선수의 출전이 익숙하지는 않다.

15일 예선에 참가한 19개 팀 중에서 남자 선수를 포함해 연기한 나라는 일본, 미국, 중국, 카자흐스탄, 독일 등 5개 팀에 불과했다.

5개 팀도 남자 선수를 1명씩만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아티스틱 스위밍 단체전에 출전한 남자 선수들은 '역사'에 남을 수 있다.

일본 언론은 "많은 전문가가 '남자 선수의 단체전 출전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예선에서는 남자 선수를 활용한 중국(1위), 미국(2위), 일본(4위)이 상위권에 자리하고, 독일(10위)과 카자흐스탄(11위)도 상위 12개 팀이 얻는 결승 진출권을 획득해 '남자 선수 효과'를 증명하기도 했다.

'워터 보이'의 합류…아티스틱 스위밍 단체전에 남자 선수 등장
일본 아티스틱 스위밍 단체전에 출전한 남자 선수 사토 요타로는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환호받으며 연기했다.

지지하는 팬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여자 동료 선수 7명을 믿었다.

아무래도 내가 단체전에 합류하면서 선수를 드는 '리프트 동작'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주장 요시다 메구무도 "확실히 사토가 여자 선수보다 힘이 좋아서, 다양한 형태의 연기를 구상할 수 있다"고 반겼다.

사토는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누나 사토 도모카와 짝을 이뤄, 혼성 듀엣 테크니컬과 프리에서 은메달 2개를 땄다.

이날 단체전 예선에서도 '사토 남매'는 함께 연기했다.

사토 요타로는 "누나와 다른 종목에서도 연기를 펼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