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201.5㎜ 등 도내 평균 154.1㎜ 폭우…평택·안성 다시 호우특보
이날 늦은 오후 또 강한 비 전망…도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 필요"

전날인 13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주택가에서 일부 침수나 붕괴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았으나, 오는 16일까지 곳곳에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쓰러지고, 잠기고'…경기 도로 침하·주택 침수 등 26건 신고(종합2보)
1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남양주 201.5㎜, 오산 185.5㎜, 구리 182.5㎜, 안양 175㎜, 광주 170㎜, 수원 151.5㎜ 등이다.

정체전선에 동반된 비구름 영향으로 도내 31개 시·군 전역에 많은 비가 내렸으며, 도내 평균 누적 강수량은 154.1㎜이다.

도내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가 오후 들어 비구름이 중부지방을 관통하면서 평택에는 오후 3시 20분을 기해 호우주의보가, 안성에는 오후 4시를 기해 호우경보가 다시 내려졌다.

안산, 시흥, 김포, 평택, 화성 등 서해안 지역에는 오전까지 강풍주의보가 이어졌으나 현재는 모두 해제됐다.

도는 이번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집중호우 예보에 따라 이날 하남시 장애인복지시설에 있던 19명이 미리 인근 노인복지회관으로 대피했다.

도로와 주택가 등의 침수 및 붕괴 사고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총 26건(사유시설 12건·공공시설 1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3시 파주시 운정동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 지붕 일부가 파손돼 주민 1명이 마을회관으로 일시 대피했고, 오전 4시 30분에는 남양주 수동면 한 주택의 석축이 붕괴했다.

화성(4건), 성남(3건), 부천(1건)에서 주택이 침수돼 주민들이 일시 대피하거나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 성남(13건)과 화성(1건) 일부 도로에서 포트홀과 침하 등이 발생해 응급조치가 이뤄졌다.

'쓰러지고, 잠기고'…경기 도로 침하·주택 침수 등 26건 신고(종합2보)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과 둔치주차장 등 일부 시설도 통제됐다.

하천변 출입구 3천721개소, 둔치주차장 40개소, 잠수교·소교량 205개소, 급경사 붕괴우려지역 53개소, 산사태우려지역 129개소, 해안가 8개소 등에서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총 196건의 호우피해 관련 소방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께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주택가와 화성시 남양읍 북양리 인근에선 토사가 흘러내려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오후 1시 50분께 여주 천송동에선 지반 약화로 가로등이 쓰러졌고, 오전 10시께 부천시 상동의 한 종교시설에는 지하층에 물 10t이 들어차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오전 8시 9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송전저수지 인근에서 모하비 차량이 폭 20m의 하천을 지나려다 시동이 꺼지며 고립돼 타고 있던 남성 2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오전 5시 27분에는 오산시 지곶동에서 토사가 유출돼 배수로를 확보하고, 차량을 견인하는 등의 안전 조치를 했다.

전날 오후 10시 15분께 여주시 홍문동 소양천에서는 10대 3명이 물놀이 하고 있는 것을 통합관제센터 직원이 CCTV로 발견, 경찰과 소방서 등에 연락해 대피시키기도 했다.

도는 전날 오전 9시를 기해 가동한 비상 1단계를 같은 날 오후 9시 30분 비상 3단계로 격상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다가 빗줄기가 약해짐에 따라 이날 오전 6시30분 비상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도는 이날 늦은 오후부터 15일 새벽까지 비구름이 다시 발달해 시간당 2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도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