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회동도 예상…北도발 억제 3국 공조 중요성 재확인
박진-왕이 오늘 인니서 회담…냉각기 벗어나 관계개선 모색할 듯
싱하이밍 '베팅' 발언 사태 등으로 급속히 얼어붙은 한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4일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한중 양국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계기 외교수장 간 회담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유지해왔으며, 현지 조율을 거듭한 끝에 이날 박 장관과 왕 위원 간의 정식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박진 장관과 왕이 위원의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칭다오 회담 이후 11개월 만의 대면 회담이다.

왕 위원은 건강상 문제로 불참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대신해 이번 회의에 왔다.

박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한 후 다양한 기회를 활용해 왕 위원과 소통의 끈을 이어오고 있다.

양측은 전날 열린 아세안+3(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서 1년만에 재회해 악수했다.

박 장관은 이날 왕이 위원과의 회담에서 한국이 상호존중과 호혜에 입각한 건강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양측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3국 외교장관회담도 이날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된다면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개최 기간에 감행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3국 공조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장관은 아울러 북한이 참여하는 역내 유일한 다자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북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ARF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 대신 참석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의 발표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대사는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RF회의에서 북한의 국방력 강화 행동은 자위적인 조치이며 미국의 이른바 '이중기준' 적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