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추가 긴축 위험이 줄고,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92센트(1.23%) 오른 배럴당 7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올랐으며, 이틀간 상승률은 3.78%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월 28일 이후 최고치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올라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4.0% 상승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1% 상승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올라 시장 예상치인 5.0% 상승과 전월의 5.3% 상승에 비해 둔화했다.

이 같은 소식에 연준이 7월에는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후 또 한 번 금리 인상을 쉬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달러화와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이는 유가를 떠받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1% 이상 하락한 100.532까지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이달 6일 이후 1주일도 안 돼 3%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으나 이날은 물가 지표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94만6천배럴 늘어난 4억5천812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만배럴 감소와 달리 크게 늘어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4천 배럴 감소한 2억1천945만2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481만5천배럴 증가한 1억1천818만1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1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3.7%로 직전주의 91.1%에서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1.3%를 예상했다.

[뉴욕유가] 美 물가상승률 둔화·달러 약세에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