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ADC테라퓨틱스는 CD19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진론타’와 ‘리툭시맙’의 병용 임상 2상(LOTIS-9)의 환자 모집을 일시 중단했다고 12일 밝혔다.

LOTIS-9는 치료 이력이 없고 건강하지 못하거나(Unfit) 노쇠한(frail)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ADC테라퓨틱스는 40명의 임상 대상 환자에서 12건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TATE)을 검토했다. 이후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와 협의해 환자 등록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연구진은 7건의 사망과 5건의 3~4등급 호흡기 관련 이상반응 등 총 12건의 TATE를 분석했다. 그 결과 12건 중 6건의 사망을 포함한 11건은 진론타 투여와 무관하거나(unrelated)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unlikely to be related)고 분석했다. 3~4등급 호흡기 관련 TATE 5건은 이후 상태가 회복됐다. 더욱 자세한 원인은 추가 분석 중이다.

사망자가 발생한 모든 환자는 80세 이상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82.7세였다. 그들은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부종, 만성기관지확장증, 특발성폐섬유증, 코로나19 감염 등 1개 이상의 호흡기 혹은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최종 투여일로부터 사망까지 걸린 기간은 19~86일로, 평균 51일이었다.

ADC테라퓨틱스는 TEAE 관련 자료를 더욱 면밀히 검토하고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로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의약품청(EMA) 등 규제당국에 환자 등록을 일시중지한다는 결정을 알렸다. 올해 말까지 예정된 데이터 발표는 없다고 했다.

아밋 말릭 ADC테라퓨틱스 대표는 “임상에 참여하는 모든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 순위”이라며 “관련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등록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진론타는 CD19를 표적하는 항체에 피볼로벤조디아제핀(PBD)을 결합한 약이다. 암세포의 CD19에 결합한 상태에서만 PBD를 방출하도록 만들었다. PBD는 암세포의 DNA 복제를 막아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진론타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치료를 위한 단독투여에 대해 FDA 신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및 유럽 조건부 승인(conditional approval)을 각각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레고켐바이오가 CD19 항체 및 PBD를 결합한 ADC ‘LCB73’를 B세포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LCB73의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했다. 익수다는 LCB73의 1상을 진행 중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7월 12일 09시 16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