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이륙전부터 착륙후까지 모든 비행상태 감시·점검 운항관리사·운항담당자 "첫눈 봐도 무덤덤…안전운항 첨병"
[※ 편집자 주 = '공항'은 여행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충만한 공간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주공항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 의미가 각별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지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이어지는 이 시대에도 '쉼'과 '재충전'을 위해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제주의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연간 약 3천만 명이 이용하는 제주공항. 그곳에는 공항 이용객들의 안전과 만족, 행복을 위해 제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비록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며 제주공항을 움직이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 이야기와 공항 이야기를 2주에 한 차례씩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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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태풍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7∼10월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태풍 탓에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인명·재산피해가 반복됐다.
태풍의 길목 제주 역시 바짝 긴장한다.
제주에선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누구보다도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가족여행을 왔다가도 태풍 탓에 일정을 다 마무리하지도 못하고 서둘러 돌아가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태풍으로 모든 항공기가 결항하면 태풍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제주에서 꼼짝도 못 하고 갇혀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태풍이나 폭설 등 악기상으로 인한 항공기 결항은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하는 것일까.
◇ 최적의 비행 관리 '운항관리사' 우선 항공기 결항은 각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해 국토교통부에 결항 신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부가 일일이 통제한다기보다 각 항공사의 자율 결정에 맡기는 셈이다.
그렇다면 항공사 내에서 결항 결정은 누가할까.
항공사 내 많은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적인 결정은 운항관리사가 한다고 보는 게 타당할 듯하다.
운항관리사는 항공기가 안전한 비행을 할 수 있도록 계획에서부터 비행의 개시·실시·변경·종료까지 전체 비행단계에서 비행상태를 감시하고 비행여건의 변화에 따른 정보를 종합 관리하면서 최적의 안전 비행이 이뤄지도록 지상에서 관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늘길의 안내자인 관제사나 항공기 조종사·정비사 등과 함께 자격증을 요하는 항공 관련 전문직 중 하나다.
매우 중요한 업무인 만큼 운항관리업무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본사에서 중앙 통제식으로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항공은 전 세계 운항 중인 모든 항공기에 대한 운항관리 업무를 본사 종합통제본부 내 통제센터에서 관리한다.
통제센터 내에는 운항관리사를 비롯해 기상 담당, 항공기 스케줄 담당, 승무원 스케줄 담당, 정비 담당, 운항승무원 등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전 부문의 직원들이 파견돼 합동 근무를 한다.
의사결정 과정을 들여다보면 이렇다.
제주공항에 악기상이 발생하면 운항관리사가 운항결정회의 개최를 요청한다.
기상담당이 제주의 기상 추이를 확인해 공유하고, 운항관리사가 센터 내 전 부문 직원들의 협의를 통해 결항·지연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이후 제주의 운항담당자가 국토부에 결항 신고를 한다.
운항관리사 국가 자격을 갖추고 대한항공 제주지점에서 운항담당 업무를 하는 30년 경력의 현준연 차장은 "태풍과 같은 예측가능성이 높은 악기상인 경우 24시간 내지 12시간 전에 결항 여부 결정을 한다"면서도 "급변풍이나 해무 등 예측이 힘든 악기상의 경우 가급적 항공기 출발 4시간 전에 결정해 승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간이 변화무쌍한 날씨를 모두 예측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탓에 간혹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한 뒤에도 갑작스레 항공기가 결항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봄이 들어서고 여름으로 가면서 남동풍이 불기시작하는데 바람이 한라산을 타고 제주공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발생하는 급변풍과 양배풍이 항공기 이착륙에 가장 큰 지장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항공기는 양력(揚力ㆍ뜨는 힘)을 얻기 위해 항상 맞바람을 안고 운항한다.
그런데 바람이 항공기 옆이나 뒤에서 불 경우 양력을 얻기가 어려워져서 이ㆍ착륙에 지장을 초래한다.
항공기를 기준으로 앞면에서 부는 바람은 '정풍', 뒷면에서 부는 바람은 '배풍', 옆면에서 부는 바람을 '측풍'이라고 한다.
특히, 제주에선 활주로 양 끝단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양배풍이 큰 문제가 된다.
동서로 길게 뻗은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동쪽과 서쪽 어느 한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면 그에 따라 항공기 진행 방향을 바꾸면 되기 때문에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과 서에서 수시로 바람이 바뀌어 불어 결과적으로 어느 방향으로 이착륙을 해도 뒷바람을 받게 되는 양배풍이 불면 비행기 이착륙 자체가 어려워진다.
기종과 다른 기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배풍인 경우 바람이 10노트(초속 5.14m) 이상, 측풍인 경우 30노트(초속 15.43m) 이상이면 항공기 이착륙이 어렵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제주의 날씨는 항공기에 주입되는 연료 등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운항관리사가 작성한 비행계획서를 보면 항공기 운항의 모든 변수를 고려한 세심함이 묻어난다.
제주와 김포공항을 오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에어버스 330(A330)의 비행계획서에는 총 연료가 2만8천 파운드로 기록돼 있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이동에 필요한 연료(1만2천200 파운드) 외에도 날씨 문제로 불가피하게 회항하는 데 필요한 연료(1만500 파운드), 목적지 공항 공중에서 체공할 경우에 대비한 연료(5천600 파운드), 지상 활주로 이동에 필요한 연료(800 파운드) 등이 포함돼 있다.
심지어 어떠한 이유로든 목적지 공항에 착륙할 수 없을 때 사전에 지정된 교체 공항까지 비행하는 데 필요한 연료(3천800 파운드)뿐만 아니라 계산상의 부족함을 보정하는 데 필요한 여분의 연료(4천 파운드)까지 고려해 넣는다.
제주에서 김포까지 55분의 비행시간을 7개의 주요 포인트로 나눠 각 지점까지의 거리와 비행조건, 비행시간, 소모 연료량을 매우 자세하게 기록한다.
모두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다.
이렇다보니 운항관리사와 운항담당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도, 직업병도 '날씨'다.
현 차장은 "슬픈 일이지만 한겨울 내리는 첫눈을 봐도 특별한 감정이 안 난다"며 "눈이 내리면 항공기·활주로 제설작업이 먼저 떠오르고 항공기 지연·결항에 따른 승객과 항공기 안전만 먼저 떠올라 감성을 느낄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상용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반면 중소기업을 포함한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임금 수준은 여전히 낮아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16일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 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7121만원이었다. 초과급여(연장·휴일 수당)를 제외한 기본급과 특별급여만으로도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300인 이상 사업체의 연 임금총액은 2020년 5995만 원에서 2021년 6395만원, 2022년 6806만원, 2023년 6968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지난해 전체 상용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총액은 4917만 원으로 전년 대비 2.9% 인상됐다. 하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62.2%에 불과해 여전히 격차가 컸다. 이는 2023년(61.7%)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2020년(64.2%)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경총은 "대기업이 성과급 등 특별급여를 인상하면서 2020년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증기업이 8870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금융·보험업(8860만원)을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는 전기·가스·증기업의 특별급여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반면, 금융·보험업은 3.0%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연평균 3084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 연봉 업종인 전기·가스·증기업의 34.8% 수준에 불과했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
연인에게 성범죄 전력을 언제 밝혀야 할지 고민하는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16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집행유예 사실 언제 알려야 할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공단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결혼 적령기의 남성인데, 과거 지하철에서 몰래 촬영해 벌금형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며 "썸을 타거나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언제쯤 이 사실을 밝혀야 할까?"라고 질문했다.A씨는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으며, 총 2017명이 참여한 결과 '썸을 탈 때'가 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귄 직후'(15%), '결혼 이야기가 나올 때'(7%), '결혼 후'(5%) 순으로 나타났다.이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은 "알려 할 대상이 잘못됐다 다니는 공단에 먼저 알려라","성추행 배지 하나 가슴팍에 달아라","여자친구 도망쳐라","벌금형에 집행유예까지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연애는 포기하는 게 맞다","소름 돋는다, 그 와중에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등 강한 반응을 보였다.한 직장인이 "숨길 수 있으면 끝까지 숨겨라"라고 조언하자, A씨는 "여성 입장에서 숨기는 건 사기 결혼이 아닌가?"라고 되물었고, 이에 대해 다른 직장인은 "혼인 후 사실이 밝혀지면 유책 배우자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에 따르면, 동의 없이 카메라 등 장치를 이용해 타인의 신체를 촬영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고(故) 김새론 유족이 명예훼손 혐의로 유튜버 이진호씨를 고소한다.16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대표 변호사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이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부 변호사는 "김새론과 김수현이 교제한 것은 사실이다.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은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2015년부터 사귀었느냐인데 이씨는 이에 대해 '자작극'이라고 했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고소장 제출에 앞서 부지석 변호사는 고 김새론 유가족을 대신해 이 씨를 고소하는 이유에 대해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이 씨는 최근 3년간 김새론에 대한 영상을 4건 제작했고,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관련 영상을 비공개화했다. 김새론 유족은 이씨가 영상을 게재한 지난 1월 8일 김새론이 하루에만 극단적 선택 시도를 6회 이상했다고 전했다. 또 유족 측은 "이 씨가 상을 치르는 와중에, 그리고 발인 후 납골당을 찾아가서 못 찾겠다고 전화했다"며 "본인은 사실확인 차원이라고 변명하지만, 유가족은 조롱을 당한듯해서 아주 불쾌하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이와 관련해 "유가족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며 "사이버레카의 처벌과 함께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수현의 사주를 받았다? 김세의와 끝까지 간다'는 제목의 콘텐츠를 게재하고 배우 김수현과 결탁해 김새론을 괴롭혔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유튜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