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을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M&A)에 나설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간담회를 열고 “합작법인(JV) 설립과 M&A로 새로운 사업과 역량을 마련하는 ‘인오가닉(Inorganic)’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A를 뜻하는 인오가닉 전략은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접 해외법인을 세우는 오가닉 전략과 차별화된다.

설비투자를 늘려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한편 M&A로 덩치를 키워 매출을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M&A를 비롯한 전략 투자에 7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조 사장은 그동안 M&A 가능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올초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충전, 헬스케어, 생활가전 등에서 부족한 부분을 ‘3B(build, borrow, buy)’ 전략 방식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3B 전략은 내부에서 키우거나, 조인트벤처 등으로 힘을 빌리거나, M&A로 역량을 확보하는 사업 방식이다.

LG전자의 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가 M&A 작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추진한 M&A 상당수가 전장 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2018년 차량용 조명 시스템 업체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2021년에는 캐나다 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세웠다.

일각에서 제기된 VS사업본부 분할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검토한 바 없다”며 “당분간 LG전자 내부에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익환/최예린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