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탈당 근절안' 21일 발표…대선·지선 패배 및 이재명 체제 1년도 평가 방침
'86그룹 운동권' 용퇴론 논의 시사?…김은경, 총선 출마 여부에 "혁신위만 전념"
민주 혁신위, '불체포특권 포기' 수용 촉구…"안받으면 당 망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2일 혁신위의 1호 혁신안인 '민주당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및 체포동의안 가결 당론 채택'을 당이 전격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안이 어렵고 바쁜 건 맞으나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혁신위 제안에 대한 적극적인 응답을 미뤄선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내놓은 1호 혁신안을 당이 전격 수용하지 않고 흐지부지되고 있는 데 대해 거듭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1호 혁신안도 표류하는데 공천 혁신은 더 큰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질문에 "내놓은 것을 안받으면 민주당이 망한다"며 "망한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을텐데 마지막 힘겨루기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불체포특권 포기 권고)이유는 국민 보기에 '방탄국회'처럼 보이니 그러지않게 해야한다는 것인데, 부당한 검찰권에게 대해서까지 (포기)하라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불체포특권 포기 권고와 관련, "적절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선 "책임있게 결과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근거에 의해 마련한 혁신안을 안 받아들이면 민주당은 더는 기사회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 혁신위, '불체포특권 포기' 수용 촉구…"안받으면 당 망해"
혁신위는 오는 21일 2호 쇄신안으로 이른바 '꼼수 탈당 방지책' 등 윤리정당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게 당의 신뢰 회복"이라며 "당의 부담을 덜기 위한 명목으로 탈당하고 문제를 회피하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윤리감찰단을 강화해 위법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위법 행위 의혹이 제기된 경우 당에서 조사를 개시하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의혹 제기와 조사 이후엔 탈당하지 않을 것을 당이 요구하고, 이에 불복해 탈당 시, 징계 회피 탈당으로 보고 복당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 혁신위, '불체포특권 포기' 수용 촉구…"안받으면 당 망해"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 공천 혁신 방안도 에둘러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직전 시민사회 원로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한 것을 언급, "총선에서 이기는 후보를 정하는 기준을 주셨다.

그 기준에 저희들이 상당히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80년대 독재와 싸우고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인물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헌신에 고마워하나 1990년∼2000년대에 입당해 당의 중추로 성장해온 선배 의원들도 그들이 국회에 들어온 나이대의 청년, 후배들에게 믿고 길을 내주고 그들이 일꾼이 되게, 새 얼굴을 보이게 하는 기준에서 공천하라고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용퇴론이 혁신위에서 논의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혁신위 활동에만 전념하겠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사심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혁신위는 대선·지방선거 패배 및 지난 1년간의 이재명 대표 체제도 평가할 방침이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당연히 이 문제는 넘어갈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 5년과 이재명 체제의 1년을 깔고 평가하고, 제도·문화 개선, 정책 역량 강화 방안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오는 14일 내년 총선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청년들과 만나고, 17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지역을 순회하며 국민 의견을 듣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