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이틀간 최고 192㎜…정전·열차 지연 불편(종합)

대부분 소강상태, 일부 지역은 다시 강한 비 내릴 가능성

광주·전남 지역에 이틀간 최고 190㎜ 이상의 폭우가 내린 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1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전남 여수·광양·순천에 내려진 호우경보가 해제되면서 광주·전남 전역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이날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여수공항 181㎜, 순천시 165㎜, 광양시 154.2㎜, 보성군 벌교읍 112㎜, 장흥군 유치면 68㎜, 광주 남구 14㎜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순천과 여수공항에서는 시간당 51~58㎜가량 강한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여수공항 192.5㎜, 순천시 181㎜, 광양시 166.4㎜, 보성군 벌교읍 117㎜, 광주 풍암동 97㎜, 보성군 복내면 85.5㎜ 등을 나타냈다.

비는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예상 강수량은 30~80㎜, 많은 곳 100㎜ 이상으로 예보됐지만 비구름이 약해지며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침수와 정전, 열차 지연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9시 8분께 전남 고흥군 도덕면 일대에서 낙뢰로 인한 설비 고장으로 추정되는 정전이 발생했다.

전력은 약 1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일대 7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에는 순천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경전선 열차가 각각 46분, 15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여수시와 보성군에서는 주택 담장 일부가 무너졌고, 여수시 율촌면에서는 농경지 100㏊가 물에 잠겼다.

광양시 광양읍에서는 국도2호선 도로 사면의 토사가 유실돼 긴급 조치했다.

곳곳에서 가로수 넘어지고 도로가 일시적으로 침수되기도 했다.

소방당국도 이날 0시부터 침수나 나무 쓰러짐 등 33건의 신고를 받고 조치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으니 피해 없도록 주의해 달라"며 "불안정한 대기로 상황이 수시로 변할 수 있어 기상예보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