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인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 수험장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인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 수험장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중 42%가 내년도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초고난도 문항(킬러 문항) 논란을 빚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경우 총장 중 절반 이상이 '자격고사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9일 공개된 교육부 출입기자단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1.7%가 '2024학년도에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025학년도 이후 인상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28.6%, 정부 방침에 따르겠다는 응답은 22.6%에 달했다.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7.1%에 그쳤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규제 개혁 가운데 50.6%는 '등록금 규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꼽았다. 이어 '대학 재정지원'(41%)이 뒤따랐다. 수도권 대학은 3곳 중 2곳꼴인 64.5%가 등록금 규제를 풀어달라고 했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가장 많은 54%가 대학 재정지원을 요구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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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가 올해 수능에 킬러 문항 배제 원칙을 내세운 것과 관련해선 가장 많은 45.8%가 '변별력 저하는 있지만 대입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별력 저하도, 대입 혼란도 없을 것'이란 응답은 32.5%, '변별력 저하로 인한 대입 혼란이 우려된다'는 대답은 21.7%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2028 대입 개편안 마련과 관련해선 51.8%가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격고사는 검정고시와 마찬가지로 일정 성적을 받으면 대학에 입학할 자격을 인정해주는 시험이다.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해 일종의 '고졸 인정·대입 자격' 시험으로 바꾸자는 취지로, 프랑스 바칼로레아가 대표적인 대입 자격고사다. '수능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응답은 24.1%, '서·논술형 도입'은 15.7%였다. '수능 폐지' 응답은 8.4%로 나타났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는 응답은 45.1%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절반이 넘는 52.9%가 통합을 검토한다고 답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달 29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교협 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8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