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의학 박사 딴 80代 몸짱…"다음 공부목표는 노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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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인생수업' 펴낸
이순국 前 신호그룹 회장
협심증 때문에 일흔부터 시작해
매일 3~4시간 근육·유산소 운동
치매 예방 위해 공부도 계속하죠
행복에 대해 너무 깊게들 생각
자기 정체성대로 살면 됩니다
이순국 前 신호그룹 회장
협심증 때문에 일흔부터 시작해
매일 3~4시간 근육·유산소 운동
치매 예방 위해 공부도 계속하죠
행복에 대해 너무 깊게들 생각
자기 정체성대로 살면 됩니다
“근육이 나와야 뿌듯하지, 학위 땄다고 뿌듯한가요.”
‘80대 몸짱’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81·사진)은 2016년 서울과학기술대 체육학 석사에 이어 2018년 상명대 체육학 박사, 올해 2월엔 순천향대 의학 박사 학위까지 잇달아 취득했다. 체육학, 의학 박사 학위를 땄을 때 뿌듯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공부는 평생 그냥 계속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매일 3~4시간씩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이 전 회장은 “어깨, 가슴, 등, 팔, 다리, 배 등 6개 부위로 나눠 3일 간격으로 근육 운동을 매일 2~3시간 하고 유산소를 1시간씩 한다”며 “근육이 자극을 기억하는 주기가 3일이기 때문에 같은 부위를 3일 간격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처음 ‘몸짱’ 소리를 듣게 된 건 70대. 68세이던 2010년 갑자기 찾아온 협심증 때문에 시작한 운동이 ‘몸짱 할아버지’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2018년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에 이어 2019년 <몸짱 할아버지의 청춘 운동법>을 출간했다. 지난달 나온 <다시, 시작하는 인생수업>까지 총 3권을 썼다. 그는 “첫 책이 왜 운동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얘기고 운동법에 대한 게 두 번째 책이었다면 세 번째는 다시 도전하는 이야기, 인생에는 항상 플랜B가 있다는 얘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이 박사 학위를 딴 것도 운동과 연관이 있다. 석사 논문은 ‘고강도 저항성운동이 남성 고령자의 신체구성 및 활동체력에 미치는 영향’이었고 박사 논문은 ‘8주간 저항성운동의 강도가 남성 고령자의 신체구성, 체력 및 산화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그는 “논문 연구를 위해 베트남에 가서 실험을 했고 체육학에 이어 의학 박사도 자연스럽게 취득하게 됐다”고 했다. 의학 박사 논문도 ‘신체활동과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연관성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였다.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건강을 유지하고 치매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운동을 매일 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조언해달라고 하자 “젊을 때 1순위는 건강이 아니어도 된다”고 했다. “젊은 시절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해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이 전 회장은 “내 정체성은 ‘80대 몸짱 할아버지’이기 때문에 매일 그렇게 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다만 운동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주 2회 이상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호제지 등 신호그룹 기업들을 운영할 때 아쉬운 점이 없었는지 묻는 질문엔 “사원 전체에 경영권을 주고 이익을 균등 배당하는 ‘사원집단지주제’를 1987년부터 10년간 시행하다가 외환위기로 사업을 접으면서 이를 더 확장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80대엔 노년학을 공부하고 90대엔 종교학을 연구하면서 저승 갈 준비를 할 것”이라며 웃었다. 좌우명이 ‘YCDNSOYA’(You can do nothing sitting on your armchair: 안락의자에 앉아만 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이 전 회장은 “행복한지 아닌지를 요즘 사람들이 너무 깊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가, 나는 행복한가 같은 생각 자체를 아예 안 하고 자신의 정체성대로 그저 살아가는 겁니다.”
민지혜 기자/사진=김범준 기자 spop@hankyung.com
‘80대 몸짱’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81·사진)은 2016년 서울과학기술대 체육학 석사에 이어 2018년 상명대 체육학 박사, 올해 2월엔 순천향대 의학 박사 학위까지 잇달아 취득했다. 체육학, 의학 박사 학위를 땄을 때 뿌듯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공부는 평생 그냥 계속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매일 3~4시간씩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이 전 회장은 “어깨, 가슴, 등, 팔, 다리, 배 등 6개 부위로 나눠 3일 간격으로 근육 운동을 매일 2~3시간 하고 유산소를 1시간씩 한다”며 “근육이 자극을 기억하는 주기가 3일이기 때문에 같은 부위를 3일 간격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처음 ‘몸짱’ 소리를 듣게 된 건 70대. 68세이던 2010년 갑자기 찾아온 협심증 때문에 시작한 운동이 ‘몸짱 할아버지’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2018년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에 이어 2019년 <몸짱 할아버지의 청춘 운동법>을 출간했다. 지난달 나온 <다시, 시작하는 인생수업>까지 총 3권을 썼다. 그는 “첫 책이 왜 운동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얘기고 운동법에 대한 게 두 번째 책이었다면 세 번째는 다시 도전하는 이야기, 인생에는 항상 플랜B가 있다는 얘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이 박사 학위를 딴 것도 운동과 연관이 있다. 석사 논문은 ‘고강도 저항성운동이 남성 고령자의 신체구성 및 활동체력에 미치는 영향’이었고 박사 논문은 ‘8주간 저항성운동의 강도가 남성 고령자의 신체구성, 체력 및 산화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그는 “논문 연구를 위해 베트남에 가서 실험을 했고 체육학에 이어 의학 박사도 자연스럽게 취득하게 됐다”고 했다. 의학 박사 논문도 ‘신체활동과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연관성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였다.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건강을 유지하고 치매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운동을 매일 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조언해달라고 하자 “젊을 때 1순위는 건강이 아니어도 된다”고 했다. “젊은 시절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해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이 전 회장은 “내 정체성은 ‘80대 몸짱 할아버지’이기 때문에 매일 그렇게 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다만 운동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주 2회 이상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호제지 등 신호그룹 기업들을 운영할 때 아쉬운 점이 없었는지 묻는 질문엔 “사원 전체에 경영권을 주고 이익을 균등 배당하는 ‘사원집단지주제’를 1987년부터 10년간 시행하다가 외환위기로 사업을 접으면서 이를 더 확장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80대엔 노년학을 공부하고 90대엔 종교학을 연구하면서 저승 갈 준비를 할 것”이라며 웃었다. 좌우명이 ‘YCDNSOYA’(You can do nothing sitting on your armchair: 안락의자에 앉아만 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이 전 회장은 “행복한지 아닌지를 요즘 사람들이 너무 깊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가, 나는 행복한가 같은 생각 자체를 아예 안 하고 자신의 정체성대로 그저 살아가는 겁니다.”
민지혜 기자/사진=김범준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