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해양포럼 연설…"바다 막히면 큰 문제될 것"
'지리의 힘' 저자 팀 마샬 "한국, 해상무역 중요성 크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지리의 힘' 저자인 팀 마샬은 6일 "북한에 가로막힌 대한민국은 마치 섬처럼 보인다"며 "해상무역의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샬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회 인천국제해양포럼(IIOF 2023)에서 온라인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40%가 수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데 바다가 막히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BBC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마샬은 25년 이상 세계 40여개국의 분쟁지역을 취재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해양 군사력 강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수출은 반드시 바다를 통해 나가야 한다"며 "한국에는 2천400㎞에 달하는 해안선이 있고 이를 북한·중국·일본으로부터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남중국해를 지배하려고 하고 있으며 미국이 영향력을 뻗치지 않는다면 중국 군사력과 맞서 싸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은 2개 강대국 사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지리의 힘' 저자 팀 마샬 "한국, 해상무역 중요성 크다"
그는 세계 지정학의 초점이 서양에서 아시아나 오세아니아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영향력도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샬은 "대한민국은 충분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평화 유지에 계속해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말리아 해적 퇴치 사례에서 보듯 국제사회 평화에 영향을 주는 역량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를 모두 가지고 있다"며 "노래 강남스타일이나 영화 기생충과 같이 세계무대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천국제해양포럼은 '세상이 묻고, 바다가 답하다'는 대주제로 2020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올해 포럼에서는 '다시 여는 바다,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라는 슬로건 아래 물류·해양관광·기후변화 등 5개 주제의 정규 세션이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