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초·중·고교에 인공지능(AI)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AI 에듀테크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설명이다. 일찌감치 이 시장에 진출한 구글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KT는 오는 9월부터 경기교육청 관할 초·중·고교 100여 곳에 ‘AI 미래 교육 플랫폼’을 공급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학생과 교사에게 AI 기반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학생의 학습 성취도를 AI가 분석한 뒤 수준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추천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KT는 EBS의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학습 콘텐츠 80만 개를 보유 중이다. 교사도 이 플랫폼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담당 학생의 학습 수준을 △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 등으로 구분해 주기 때문이다. 수업 난도와 시험 수준을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할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이영호 KT 온라인교육사업담당 상무는 “교사들이 AI를 보조교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설계했다”며 “맞춤형 과제 제작, 수업 설계 가이드라인 제공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KT의 벤치마킹 대상은 2014년 초·중·고 학습관리 프로그램 ‘클래스룸’을 선보인 구글이다. 클래스룸은 교사가 학습용 자료나 공지사항을 학생들에게 공유하는 교육용 앱으로 전 세계에서 4000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에듀테크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8878억원에서 2025년 9조9833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KT는 AI 미래 교육 플랫폼으로 2025년까지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