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명 민주지도자 그림, 경매로 팔려…저항자금 지원
미얀마의 유명한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민 꼬 나잉의 그림이 민주 진영의 투쟁 자금 마련을 위한 온라인 경매로 팔렸다.

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1988년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주역 중 한 명인 민 꼬 나잉이 그린 '삐 또 윈(귀향)'이란 제목의 그림이 온라인 경매에 부쳐져 1만2천345달러(약 1천600만원)에 낙찰됐다.

이 그림의 경매는 '삐 또 윈 프로젝트'의 마지막 경매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 있는 유서 깊은 만달레이 궁을 차지한 미얀마군을 몰아내기 위해 민주 진영 시민방위군(PDF)에 무기를 제공하는 모금 활동의 일환으로 5월 25일에 시작됐다.

미얀마 유명 민주지도자 그림, 경매로 팔려…저항자금 지원
민 꼬 나잉은 1988년 8월 8일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시발점으로 전국적인 민주화 시위를 촉발한 이른바 미얀마 '8888 민주항쟁'의 주역으로 2012년 석방될 때까지 거의 25년을 감옥에서 지냈다.

군복을 벗고 대통령이 된 떼인 세인 집권 시에 석방이 됐지만, 10여년 만인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다시 쫓기는 몸이 됐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의 첫 정치 연설인 쉐다곤 파고다 연설을 주선한 것으로도 유명한 민 꼬 나잉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의해 미얀마에서 수치 고문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정치 일선에는 나서지 않았다.

그는 2009년에 5·18 기념재단에서 수여하는 광주인권상을 받아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