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호실적 발표 후 기관 매도 물량 쏟아질 종목은?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선 실적시즌 ‘셀온’이 유행…기관 선취 가능성”
휴비츠 영업이익 전망 11%↑…기관이 시총의 5% 규모로 순매수
컨센서스 34% 상향된 하이비젼시스템은 순매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주식시장에서 실적시즌 기간마다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직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을 종종 볼 수 있다. 한경 마켓PRO도 <‘컨센서스의 굴욕’? 서프라이즈‧쇼크 종목 수익률 ‘비슷’>을 통해 작년 4분기 실적시즌 기간에 실적과 주가가 따로 움직이는 현상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에서 퀀트 분석을 담당하는 이경수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는 실적시즌에 ‘셀온(Sell-on)’이 유행처럼 취급되는데, 이미 호실적을 기대하는 수급이 선취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관 수급이 덜 유입됐는지 여부를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로 형성된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한달 동안 5% 이상 상향된 18개 종목을 대상으로 기관의 최근 20거래일 순매수‧순매도 금액을 시가총액과 비교해 살펴봤다. 분석 대상 종목 중 기관의 순매수가 유입된 종목은 모두 13개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기관 순매수가 가장 큰 규모로 유입된 종목은 안과용 중심의 의료기기업체인 휴비츠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1.11% 상향된 최근 한달 동안 기관은 141억5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2770억원) 대비 5.11% 수준이다.

한채윤 KB증권 연구원은 “안과용 장비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2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 이후 안경 및 안과 진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런 기조는 3분기에도 이어질 공산이 커 올해 연간으로도 호실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관이 두 번째로 강하게 매수한 기업은 건설기계업체인 두산밥캣이다. 최근 한 달 동안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79% 상향됐고, 같은 기간 기관은 시가총액(5조9047억원)의 2.63% 규모인 1551억56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여기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달 두산밥캣 주식 50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영향이 포함돼 있다.

이외 롯데정밀화학(컨센서스 상향 비율 12.46%), 애경산업(11.75%), HD현대(11.33%), 대한항공(7,18%), 화승엔터프라이즈(6.44%), LS일렉트릭(5.45%) 등도 최근 한달간 기관이 시가총액 대비 1% 이상 규모로 순매수한 종목이다.

컨센서스가 5% 이상 상향됐지만, 기관이 순매도한 종목도 있다. 호실적을 발표한 뒤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피부과용 의료기기업체인 제이시스메디칼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2.64% 상향되는 동안 기관이 123억27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7432억원) 대비 1.66% 규모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로 견고하게 성장 중인 미국‧일본 시장 외에도, 올해 말 중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미용성형의 주요 시장을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비용 항공사인 티웨이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7.34% 상향됐지만, 기관은 시가총액의 0.81% 규모인 53억79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여행수요 증가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방학이 없는 2분기에는 이익 규모가 쪼그라들 전망인 데 따른 매매동향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1분기 8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93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폭이 34.46%에 달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검사장비 업체 하이비젼시스템에 대해서도 기관은 24억29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3123억원) 대비 0.77% 규모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