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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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웰링턴에 거주하던 여성이 닭뼈 조각이 목에 걸려 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설탕이 가득 담긴 '콜라'를 처방받아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베스 브래시(Beth Brash)는 지난 6월 30일 그가 가장 좋아하던 식당인 웰링턴 KC레스토랑에 방문해 새로운 닭 요리를 시식하다가 목에 뼈가 걸렸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통증이 계속돼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브래시는 병원에서 "뼈를 녹이고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카콜라 캔 4개를 마시라"는 조언을 들었다.

브래시는 "특이한 처방에 놀랐지만,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바로 슈퍼마켓으로 가서 코카콜라 4캔을 구매해 한 번에 다 마셨다"며 "놀랍게도 다음날 기분이 나아졌다고 느꼈고, 그다음 날에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사진=베스 브래시 인스타그램
/사진=베스 브래시 인스타그램
뉴질랜드 일반의사협회 브라이언 베티 회장은 스터프와 인터뷰에서 "이전에 이런 치료법을 접한 적은 없지만, 콜라는 단 산성 음료이며 치아의 법랑질을 분해할 수 있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다"며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콜라를 권장하지 않지만, 전문적인 의료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일회성 치료로는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술이나 내시경 등 추가 정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위급한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합리적인 조언이라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카콜라가 뼈를 분해한다는 건 영국의 연구 결과로도 보고가 됐다. 탄산음료는 뼈에 침투해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원리로 뼈를 분해한다.
닭 뼈가 목에 걸려 응급실에 갔다가 콜라를 처방 받은 베스 브래시/사진=베스 브래시 인스타그램
닭 뼈가 목에 걸려 응급실에 갔다가 콜라를 처방 받은 베스 브래시/사진=베스 브래시 인스타그램
브래쉬 역시 "어머니가 과학 교사라 이전에 닭 뼈가 든 콜라를 며칠 동안 둔 후 뼈가 고무처럼 부드러워지고 부서지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위급한 상황을 경험했지만 "KC레스토랑은 다음에도 방문할 것"이라며 "다만 치킨은 맛있지만, 앞으로는 밥만 먹을 거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앞으로 콜라를 잔뜩 주문하겠다"는 계획을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