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1만2333개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지난 3월 비트코인 매입(6544개)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으로 떠오르는 비트코인 낙관론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4월 29일부터 약 두 달간 평균 단가 2만8136달러, 총매수액 3억4700만달러에 비트코인 1만2333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비트코인은 2만9100달러에서 3만600달러로 약 5%의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총 15만2333개, 약 4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0.7%로 현물 시장 일일 평균 거래량의 20%에 달한다. 비트코인 보유량 2위인 암호화폐 채굴 기업 마라톤디지털홀딩스(1만2559개 보유)보다 14만 개나 많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인 마이클 세일러는 지속적으로 비트코인 강세론을 설파하고 있는 대표적 옹호론자다. 세일러는 지난달 14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이 앞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중들이 비트코인을 대신할 수 있는 암호화폐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10배, 심지어 100배까지 오르는 게 논리적인 수순”이라고 했다.

작년 4분기 비트코인 자산에서 1976억달러의 손상차손을 입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속적인 추가 매입으로 평균 매수 단가를 2만9668달러로 낮췄다. 이번 가격 반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다만 과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자산이 흑자로 전환할 때마다 가격이 하락한 선례가 있어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