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암호화폐산업도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암호화폐산업을 향해 날을 세워왔지만 대선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거래에 대한 시민들의 권리를 지지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전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 역시 선거 캠페인 기부금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등 암호화폐에 우호적이다. 그는 35대 미국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조카로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암호화폐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기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미국 대선이 암호화폐산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을 계기로 양대 정당은 물론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행정부도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꼽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CEO 마이클 세일러도 지난 23일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이제 대통령 후보, 입법기관, 은행, 투자자, 그리고 일반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미래는 경제적 권한의 도구로서 비트코인을 확산하려는 사람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업계는 규제 불확실성이 시장의 혁신을 막고 있다고 꾸준히 비판해 왔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암호화폐에 대한) 불확실한 규제 탓에 혁신이 미국을 떠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은 문제가 대선 기간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애널리스트도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다가오는 대선에 달려 있다”고 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