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내정자. /사진=대통령실 제공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내정자. /사진=대통령실 제공
체육과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임명된 '역도 전설' 장미란(39)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스포츠 정책과 관광 정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차관 내정자는 29일 문체부를 통해 발표한 임명 소감에서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스포츠 현장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은 공정·상식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스포츠와 관광 정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정부 정책을 국민 여러분께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차관 내정자는 "스포츠인으로서 문체부 차관의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수, 지도자를 비롯한 선후배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체육인들의 복지를 면밀히 살피고 체육인들의 위상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생활체육을 통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2024년 한국 방문의 해를 계기로 많은 해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볼거리, 즐길 거리를 확충해 2027년 외래 관광객 3000만명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장 차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박종길(사격) 차관, 문재인 정부 최윤희(수영) 차관에 이어 국가대표를 지낸 역대 엘리트 스포츠인으로는 세 번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는 최초로 문체부 2차관에 올랐다.

그는 현재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장미란재단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선수로는 2005~2009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4연패,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 2013년에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소통분과, 인재양성·문화분과 위원과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2013~2017년),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2015~2017년) 등을 지내 행정 경험도 가지고 있다.

한편 그의 내정 소식에 야권에서는 극렬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역도 선수가 뭘 안다고 차관이냐", "(장 교수가) 행정에 대해 무엇을 아냐", "정말 실망이다", "운동선수들이 뇌까지 챙기며 살긴 어렵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외 친야(親野)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장 차관 내정자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글과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 차관 내정자의 공익 활동과 미국 석사 학력 등을 거론하며 "자격은 충분하며 인품도 굉장히 좋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학교수와 장미란재단을 통한 후학 양성도 하며 현장과 이론을 다 겸비했다"며 "체육도 새바람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