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농심·해태 등 참여
"맥주부터 튀김까지"…가루쌀 제품 속속 출시
식품업계가 가루쌀을 활용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가루쌀은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로, 밀가루를 대체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루쌀은 과자와 튀김류뿐 아니라 맥주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파머스맥주는 지난 2019년부터 가루쌀을 이용한 맥주를 제조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가루쌀을 원료로 쓴 맥주 제품을 대만에 9만캔 수출했다.

가루쌀은 물에 불리는 과정 없이 바로 분쇄해 맥주 제조에 사용할 수 있어 가공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파머스맥주의 설명이다.

일반 밥쌀의 경우 구조가 단단해 맥주 제조에 쓰려면 분쇄 전에 6시간 이상 물에 불려야 한다.

또 밥쌀을 원료로 쓰면 호화(부피가 늘고 점성이 생기는 현상) 온도가 높아 보리와 별도로 가열한 뒤 혼합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가루쌀은 호화 온도가 보리와 유사해 공정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

농협식품의 경우 가루쌀로 우리쌀칩 등 스낵류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또 가루쌀을 튀김옷에 활용한 치킨너겟, 돈가스 등의 튀김류도 제품으로 만들었다.

앞으로도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이 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가루쌀 소비처를 확대하기 위해 '가루쌀 제품개발 사업'을 마련했으며, 올해 사업에 국내 식품사 15곳이 참여하고 있다.

농심, 삼양식품, 하림산업은 각각 가루쌀을 적용한 라면을 개발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가루쌀을 넣은 오예스를 만들고, SPC삼립은 파운드케이크 등 가루쌀빵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가루쌀이 기존 쌀 가공식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원료라고 평가했다.

또 가루쌀 재배를 통해 밥쌀 재배 면적을 줄이고, 수급 균형을 통해 폭락하는 쌀값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맥주부터 튀김까지"…가루쌀 제품 속속 출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