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에 타격 받은 스테이블 코인…회복은 언제?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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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테라-루나 사태가 발발한 지도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2020년 6월부터 시작된 탈중앙화 금융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늘어났던 스테이블 코인 발행량은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의 규제 단속, 가상자산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은행 네트워크의 불안정성, 2022년 11월 발생한 FTX 붕괴의 여파로 인해 최고 시가총액 $189B에서 6월 27일 기준 $128B로 30% 이상 하락하였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들은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USDT는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담보 자산을 보다 더 안전한 자산으로 바꾸고 있다. USDT 발행사 테더사는 담보 자산 가운데 리스크가 높은 자산인 기업 어음이 차지하던 비중을 전액 미국채로 대체하였다. 더불어 테더사는 USDT 안정화를 위해 2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여 자체 보유할 것임을 밝혔으며, 2023년 3월 기준 이미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외에도 테더는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3월 기준 테더가 보유한 금은 약 34억 달러 규모이다.
한편, USDC는 여러 체인 간 전송을 지원하는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CCTP, Crosschain Transfer Protocol)을 출시하며 사용처를 늘려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브릿지는 락앤민트(Lock-and-mint) 방식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자금 손실의 가능성이 매우 높고 51% 공격에도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서클의 CCTP는 기존 브릿지와 달리 컨트랙트로 전송된 토큰을 락업 하지 않고 토큰을 소각시킨 후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CCTP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여러 체인에 USDC를 전송하고 새로 발행된 USDC를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에 예치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USDC가 탈중앙화거래소(DEX), 렌딩 프로토콜, 스테이킹과 같은 디파이 서비스에서 이용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을 감안할 때 CCTP 도입으로 USDC 사용처가 늘어날 수 있다.
2023년 4월 27일 이더리움-아발란체 간 CCTP가 첫 번째로 도입되었으며, 오는 6월 27일 아비트럼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도입 이후 아직까지 유의미한 시가 총액의 변화는 관측되고 있지 않으나 디파이 브릿지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생각할 때 CCTP 자체의 장기적인 비전은 우수하다고 판단된다.
메이커 다오의 DAI는 2017년 12월 출시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발전하며 가격이 검증되어 왔기 때문에 알고리즘 방식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다. 다만, DAI 역시도 가상자산 시장 내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이슈들로 인해 타격을 받았으며, 특히나 담보 자산의 60%가 USDC와 GUSD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규제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메이커 다오는 2022년 11월, 엔드게임(Endgame)을 발표하며 DAI의 완전한 탈중앙화를 실현할 것임을 밝혔다. 엔드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메이커다오가 외부 환경으로부터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회복 가능성을 유지하는 자가-지속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메이커 다오는 토네이도 캐시 제제 이후 산업 내에 정부 압력에 의한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순응이 아닌 완전한 탈중앙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이유로 DAI가 달러와의 1:1 페깅을 깨고 자체적인 목표 가격을 설정하여 자유롭게 가격 흐름을 가져가는 “free float” 구축을 통한 진정한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커다오는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를 위해 DAI 담보 구조도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 DAI 담보에서는 USD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USDC, USDP, GUSD)이 담보의 60%를 차지하고 있었다면, 최근 주요 거버넌스 프로토콜이 승인됨에 따라 DAI의 USDC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한편 DAI의 RWA (Real World Asset) 담보 자산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아져 현재 전체 담보자산 중에서 41.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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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테라-루나 사태가 발발한 지도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2020년 6월부터 시작된 탈중앙화 금융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늘어났던 스테이블 코인 발행량은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의 규제 단속, 가상자산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은행 네트워크의 불안정성, 2022년 11월 발생한 FTX 붕괴의 여파로 인해 최고 시가총액 $189B에서 6월 27일 기준 $128B로 30% 이상 하락하였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들은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USDT, 담보 자산 질적 개선으로 점유율 상승세
테더(USDT)는 2015년 등장한 최초의 실물 자산 담보 오프체인 스테이블 코인으로 스테이블 코인 중 가장 큰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테라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UST 붕괴 이후 USDT 역시 담보 자산 리스크와 정보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디페깅 되는 등 TVL이 하락했으나 담보 자산의 질적 개선과 함께 경쟁 스테이블 코인인 USDC와 BUSD가 규제, SVB 파산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자 그 유동성을 모두 흡수하며 시가총액이 대폭 상승하였다. 6월 15일 시가총액 $3.5B을 달성하였으며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USDT는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담보 자산을 보다 더 안전한 자산으로 바꾸고 있다. USDT 발행사 테더사는 담보 자산 가운데 리스크가 높은 자산인 기업 어음이 차지하던 비중을 전액 미국채로 대체하였다. 더불어 테더사는 USDT 안정화를 위해 2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여 자체 보유할 것임을 밝혔으며, 2023년 3월 기준 이미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외에도 테더는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3월 기준 테더가 보유한 금은 약 34억 달러 규모이다.
USDC, 체인 확장과 CCTP 도입을 통해 유틸리티 확대 목표
USDC는 USDT와 같이 기본적으로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이나 미국 금융 당국의 규제 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달러 현금과 미국 단기 국채라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높은 스테이블 코인이다. 최근 USDC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준비금의 8%에 달하는 자금을 예치했다는 이유로 시가총액이 34% 하락했다.한편, USDC는 여러 체인 간 전송을 지원하는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CCTP, Crosschain Transfer Protocol)을 출시하며 사용처를 늘려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브릿지는 락앤민트(Lock-and-mint) 방식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자금 손실의 가능성이 매우 높고 51% 공격에도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서클의 CCTP는 기존 브릿지와 달리 컨트랙트로 전송된 토큰을 락업 하지 않고 토큰을 소각시킨 후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CCTP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여러 체인에 USDC를 전송하고 새로 발행된 USDC를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에 예치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USDC가 탈중앙화거래소(DEX), 렌딩 프로토콜, 스테이킹과 같은 디파이 서비스에서 이용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을 감안할 때 CCTP 도입으로 USDC 사용처가 늘어날 수 있다.
2023년 4월 27일 이더리움-아발란체 간 CCTP가 첫 번째로 도입되었으며, 오는 6월 27일 아비트럼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도입 이후 아직까지 유의미한 시가 총액의 변화는 관측되고 있지 않으나 디파이 브릿지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생각할 때 CCTP 자체의 장기적인 비전은 우수하다고 판단된다.
DAI, 규제에 영향 받지 않는 DAI의 탈중앙화 계획 End-Game 발표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법정화폐를 담보하여 자산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탈중앙화된 운영방식을 지향하는 블록체인의 철학과는 잘 맞지 않는다. 메이커다오는 2017년 12월 백서를 공개하며 시작된 프로젝트로, 법정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을 담보로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주로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다.메이커 다오의 DAI는 2017년 12월 출시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발전하며 가격이 검증되어 왔기 때문에 알고리즘 방식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다. 다만, DAI 역시도 가상자산 시장 내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이슈들로 인해 타격을 받았으며, 특히나 담보 자산의 60%가 USDC와 GUSD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규제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메이커 다오는 2022년 11월, 엔드게임(Endgame)을 발표하며 DAI의 완전한 탈중앙화를 실현할 것임을 밝혔다. 엔드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메이커다오가 외부 환경으로부터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회복 가능성을 유지하는 자가-지속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메이커 다오는 토네이도 캐시 제제 이후 산업 내에 정부 압력에 의한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순응이 아닌 완전한 탈중앙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이유로 DAI가 달러와의 1:1 페깅을 깨고 자체적인 목표 가격을 설정하여 자유롭게 가격 흐름을 가져가는 “free float” 구축을 통한 진정한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커다오는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를 위해 DAI 담보 구조도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 DAI 담보에서는 USD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USDC, USDP, GUSD)이 담보의 60%를 차지하고 있었다면, 최근 주요 거버넌스 프로토콜이 승인됨에 따라 DAI의 USDC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한편 DAI의 RWA (Real World Asset) 담보 자산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아져 현재 전체 담보자산 중에서 41.0%를 차지하고 있다.
FRAX,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중 존재감을 유지 중
FRAX는 USDC와 자체 스테이블 코인 FXS를 기반으로 한 부분적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존 자산 담보 스테이블 코인에서 발생하는 자본 효율성 감소 문제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존재하는 가격안정성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두 방식을 혼합한 부분적 알고리즘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다만,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불신 확산으로 시가총액이 하락하였는데, 그래도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중에서는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USDC 디페깅 이슈 이외에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메커니즘 자체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크로스앵글은…
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공시, 평가와 더불어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