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서 시작한 식품 가격 인하 움직임이 과자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어린이가 과자 매대를 바라보고 있다.   /강은구 기자
라면에서 시작한 식품 가격 인하 움직임이 과자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어린이가 과자 매대를 바라보고 있다. /강은구 기자
농심과 삼양식품이 불붙인 가공식품 가격 인하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라면업계에선 두 회사에 이어 오뚜기, 팔도가 제품 가격을 내렸고, 제빵·제과업체들도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오뚜기는 7월 1일부로 ‘진라면’을 제외한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이 평균 5.0% 낮아진다고 28일 발표했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스낵면’(5개입)은 3380원에서 3180원으로 200원(5.9%), ‘참깨라면’(4개입)은 4680원에서 4480원으로 200원(4.3%) 낮아질 전망이다. ‘진짬뽕’(4개입)은 6480원에서 6180원으로 300원(4.6%) 저렴해진다.

팔도의 11개 제품 가격도 평균 5.1% 하향 조정된다.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은 1000원에서 940원으로 60원(6.0%) 인하된다.

제과 기업들도 이날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다음달 1일부터 ‘빠다코코낫’ 등 롯데웰푸드의 과자 3종 편의점 판매 가격이 1700원에서 1600원으로 5.8% 낮아질 전망이다. 해태제과의 ‘아이비 오리지널’ 값도 다음달부터 10.0% 내린다.

라면·제과업계는 이구동성으로 “서민 물가 안정에 기여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가격 담합 조사 가능성까지 거론한 만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게 식품업계의 중론이다.

제품 대부분에 외국산 밀가루를 사용하는 SPC도 빵 가격을 조정한다. 식사빵으로 소비되는 식빵류, 크림빵, 바게트 등 대표 제품 30개 품목이 다음달 1일부터 평균 5.0% 내릴 예정이다. 파리바게뜨에서 판매하는 제품 10종, SPC삼립의 식빵과 크림빵 등 20종이 100~200원 저렴해진다. SPC 관계자는 “가맹본부에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단체는 가격을 더 내릴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가격 인하책을 더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