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사로는 첫 하향 조정…건설업체 2곳 추가 디폴트
S&P, 中성장 전망 5.5%→5.2%↓…위안화 가치도 7개월새 최저
S&P 글로벌은 국제 신용평가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5.5%에서 5.2%로 하향 조정했다.

S&P 글로벌은 25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5월 데이터로 볼 때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부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회복은 투자와 산업의 지체로 고르지 못한 속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S&P가 올해 중국의 성장 전망을 하향한 첫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라며, 앞서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몇몇 주요 투자은행이 이달 들어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낮췄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속적인 신뢰도 약화와 부동산 시장의 부정적 전망을 이유로 6%에서 5.4%로 낮춘 바 있다.

5월 들어 중국의 경제는 부동산 투자가 더욱 침체하고 산업 생산 및 소매 판매 성장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부진했고, 중국 당국이 불안정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올해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침체 우려 속에 위안화는 이날 오후 중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2290 위안에 거래되면서 가치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하락세를 늦추려는 중국 당국의 움직임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과 다른 나라들과의 정책적 괴리감이 심리를 계속 짓누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국 거시전략 책임자인 베키 류는 블룸버그통신에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며, 중국의 회복이 강력한 부양책의 부재 속에서 기대보다 더뎌 위안화는 단기적으로 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가 달러당 약 7.3 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3분기 말이나 4분기에는 안정되고 어느 정도 기반을 되찾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역외 위안화의 경우 지난 23일 중국의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 속에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건설업체 2곳이 지난 23일 추가로 달러 채권 상환에 실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수주 규모로 중국 내 33위인 센트럴 차이나 리얼 에스테이트(Central China Real Estate Ltd)와 100위 밖인 리딩 홀딩스 그룹(Leading Holdings Group Ltd.)이다.

중국 건설업체들은 주택 판매 부진과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의 미흡으로 고전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도 몇몇 업체가 기일 내에 채무를 이행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