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준비 중이다. /사진 엽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준비 중이다. /사진 엽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사용하는 해저터널 공사 완료가 26일 이후로 연기됐다고 현지 민영방송인 후쿠시마주오테레비가 25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해저터널을 파는 데 사용한 중장비 철거작업을 준비하다가 중지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공사 준비를 진행했으나 파도가 높아 작업을 중지하고 26일 이후 다시 하기로 했다.

대형 크레인이 달린 배가 터널 오염수 방류 부분에 있는 중장비를 인양하면 방류를 위한 공사는 거의 끝난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오염수를 약 1㎞ 길이의 해저터널로 보내 바다에 방류할 예정이다.

지난 4월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한 뒤 6000t의 바닷물을 주입했고, 이달 12일부터 약 2주간의 일정으로 방류 설비를 시험 운전했다.

야마나카 신스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 등을 시찰했다. 야마나카 위원장은 방류 시설을 돌아본 뒤 "큰 과제 없이 착실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도쿄전력에 "인위적인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설비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를 오는 28일에 시작할 방침이다. 이 검사가 종료되면 방류 설비의 준비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조만간 공개할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올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