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수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장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IAEA 조사보고서가 충분한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야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며 IAEA 검증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한 전 국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지금까지 여러 가지 IAEA 조사보고서가 발간됐지만 전문성과 객관성 논란은 없었다”며 “최종 보고서의 신뢰성은 IAEA의 위상과 직결되기에 단어 하나도 잘못 쓰지 않도록 변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IAEA에서 근무한 그는 “최종 보고서 작성 과정에는 전문가 15~20명이 협의하기 때문에 일본 측이 원하는 논리만 반영되는 일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이 IAEA 운영에 필요한 분담금을 많이 내는 것 때문에 일본 측에 유리하게 보고서가 작성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도 “분담금은 경제 규모에 따라 거의 자동적으로 계산되는 금액”이라며 일본 측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 전 국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염수를 ‘핵폐수’라고 부르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 관련도 없는 핵폐수로 표현함으로써 피해를 보는 사람은 어민과 수산업자”라고 지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