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부양 규모 실망감에…항셍 중국기업 인버스 ETF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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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주간 수익률 TOP 10

‘매파’로 변한 파월에…환율 2배 추종 ETF들 5%대 수익률
방산ETF, 尹 베트남 방문 따른 수주 기대감 부각
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 최대 건설사이자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허난성 주마뎬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사진=AFP
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 최대 건설사이자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허난성 주마뎬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사진=AFP
지난주 주요국 증시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특히 낙폭이 두드러진 항셍지수에 편입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약세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 부양 정책의 강도에 투자자들이 실망한 영향이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데 따라 달러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도 수익률 상위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한 주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항셍 차이나기업(H) 선물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KBSTAR 차이나H선물인버스(H)로, 가격이 8.10% 상승했다.
[마켓PRO] 부양 규모 실망감에…항셍 중국기업 인버스 ETF 8%↑
이달 들어 16일 항셍지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통화·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지난 20일 발표된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율은 0.10%로, 시장 예상의 하단에 턱걸이했다. LPR은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로 인식되고 있다.

두 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ETF는 밀, 콩, 옥수수 등 3대 농산물의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스탠도드앤드푸어스(S&P) GSCI 셀렉트 ER을 추종하는 ‘코덱스(KODEX) 3대 농산물 선물(H)’로, 주간 수익률은 5.50%다.

달러인덱스가 반등한 데 따라 한국거래소의 미국달러선물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ETF 3개도 주간 수익률 상위 목록에 각각 자리를 차지했다. 주간 수익률은 ‘코덱스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가 5.31%, ‘타이거(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가 5.17%, 코세프(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가 5.15%다.

원·달러 환율은 미 Fed의 긴축 종료 기대감에 지난 13일 1271.40원까지 하락했지만, 23일에는 다시 1304.20원까지 올랐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2회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담긴 점도표가 나오고,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Fed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달러선물레버리지 ETF 상품들 사이에 에프앤가이드의 K-방위산업지수를 추종하는 ‘아리랑(ARIRANG) K방산Fn’이 끼어 있다. 주간 수익률은 5.16%로, 수익률 상위 5위에 랭크됐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현지에서 한국산 무기를 주문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방산주들의 주가가 오른 영향이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