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점 인식·미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외국인 투자자 차익실현"
다음달 7일 삼성전자 실적발표…"투자자 관심 실적으로 점차 이동"
[증시 풍향계] 2,500대 박스권…"실적시즌 앞두고 종목 순환매 장세"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매도세에 2,600선을 내줬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2,570.10으로 지난 16일(2,625.79)보다 2.12% 떨어졌다.

지수가 가파른 속도로 오름세를 보이자 증시 전반에서 고점 인식이 확산했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나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빌미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보고를 앞두고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에 출석해서도 최종금리 수준에 가깝지만, 올해 두 차례 정도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닷새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1조1천4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도 전반적으로 주식을 내다 팔면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때문"이라며 "가치평가 부담이 완화하고 증시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단기적으로 매물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빌미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일정 부분 매물이 소화되면 투자심리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는 비중 축소보다 단기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으로 볼 수 있다"며 "외국인의 수급 이탈을 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9%로 추정된다"며 "전반적으로 비중축소의 실익이 커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26∼30일)에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걷히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둔화에도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금리 인상 경계감을 높여줄 수 있다"며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성향을 보여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 달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차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속에 2분기 실적시즌 전까지 종목장세가 예상된다"며 코스피 주간 변동폭으로 2,530~2,650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최 연구원은 "긴축 강도 우려로 코스피는 60일 이동평균선인 2,500대 중반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고점 대비 4% 조정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지난주와 동일하게 시장 방향성을 이끌어 줄 이벤트의 부재로 시장이 명확한 방향성을 잡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며 "급등 종목의 차익실현과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의 순환매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한국시간)은 아래와 같다.

▲ 27일(화) = 미국 4월 주택가격지수, 5월 내구재 주문·신규 주택 판매, 6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 29일(목) = 미 연준 대형은행 연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유로존 6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확정치)
▲ 30일(금) = 한국 5월 산업활동동향, 중국 6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미국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