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수낵 "동맹국들과 논의할 것"…바이든도 NSC 보고받아
英정보당국 "모스크바 도달 목표"…우크라 대통령 고문 "이제부터가 시작"
서방, '러 용병그룹 무장반란' 예의주시…"러, 최대 위기 봉착"(종합)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과 관련 미국, 영국 등 서방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게재한 일일 정보 업데이트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근래 들어 러시아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국방정보국은 "더 많은 바그너 부대가 (러시아의) 보로네시주를 통해 북진하고 있으며, 거의 확실하게 모스크바로 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바그너 용병과 러시아 보안군 간 전투를 했다는 증거가 매우 제한적이며, 일부는 바그너 (북진을) 묵인하고 수동적으로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몇시간 동안 러시아의 보안군, 특히 러시아 국가방위군의 충성도가 현재의 위기 사태 진행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영국 외무부는 불안정한 상황이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면서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BBC 인터뷰에서 "상황이 전개되는 데 따라 동맹들과 접촉을 하고 있으며, 몇몇 동맹국들과 오늘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된 모든 이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 내부에서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번 사태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EU 각국 및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접경국인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총리는 러시아 사태가 자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국경 보안이 강화됐으며, 러시아 어느 지역도 여행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외교부도 러시아를 여행 중인 자국민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로스토프주는 물론 모스크바 도심 방문도 삼가라고 당부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국가안보회의(NSC)로부터 현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았다.

애덤 호지 미 백악관 NSC 대변인은 전날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진행 상황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트위터에서 "러시아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프리고진의 '대테러 작전'은 이미 로스토프와 다수 고속도로, 남부 지휘 본부 등의 장악으로 이어졌다"고 적었다.

이어 "엘리트들 사이의 분열이 너무 명백해 모든 것이 해결된 양 가장해도 소용없을 것"이라며 "프리고진 또는 반(反)프리고진 집단 중 누군가는 반드시 패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는 모든 것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을 공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로 진입해 군 시설을 장악했다.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스크바로 진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바그너 그룹은 로스토프나노두에 이어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500㎞ 거리에 있는 보로네즈도 접수했다.

러시아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 체포령을 내리는 한편 모스크바와 보로네즈 지역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