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에 다니던 직장인 신모씨(35)는 안정적인 직장과 보수를 누리면서도 막연한 답답함을 느꼈다. 최근 반복되는 업무와 조직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무기력감을 느끼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법학적성시험(LEET·리트) 문제를 풀어봤다. 흥미롭다고 생각한 그는 직장생활과 병행해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새벽 시간을 활용해 3년간 공부한 끝에 그는 지난해 12월 지방의 한 국립대학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합격했다.신씨처럼 직장인이 로스쿨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경기 불황과 함께 취업 문이 좁아지며 2026학년도 리트 접수자가 사상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변호사가 3만 명을 넘어서면서 법정 대신 강의실과 기업으로 향하는 젊은 변호사가 늘고 있다. 법조계도 바야흐로 ‘일자리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경기 불황…리트 응시생 급증18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2025학년도 리트 접수자는 1만9084명으로 전년 대비 1983명 증가했다. 2021년(1만2244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50% 넘게 늘어났다. 2026학년도 리트가 오는 7월 20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접수자가 역대 최대인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로스쿨 제도 도입 이후 법조인이 되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자리 잡은 리트 응시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며 “경기 불황 때문에 법조계 진입을 노리는 수험생이 몰려 ‘로입(로스쿨 입시) 광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로스쿨 입시에서 리트 성적을 평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점도 응시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25개 로스쿨이 매년 2000여 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2025학
전남 영암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인근 3곳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 농장에서 10m 떨어진 농장 2곳과 500m 떨어진 농장 1곳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전남 구제역 발생 건수는 영암 7건, 무안 1건 등 8건으로 늘었다.사육 중인 소가 침 흘림, 식욕 부진 등 증상을 보이자 농장주가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으며 정밀 검사에서 구제역으로 확인됐다.이날 추가 확인된 한우 농가는 사료 차량이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함께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전남도는 사료 차량을 통해 구제역이 옮겼을 수 있다고 보고 동선 등을 확인하고 있다.이와 함께 농장을 오가며 사료와 가축을 운반한 차량 51대에 대해 소독과 정밀검사를 마치고 7일간 이동제한 조치했다.전남도는 또 전담 공무원 1943명을 지정해 농장을 예찰하고 소독 실태를 보고하도록 했다.외국인 노동자가 있는 농장에는 방역 수칙을 7개 외국어로 번역 비치했다.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을 중심으로 통제초소 29개소를 운영하는 한편, 함평과 신안 등 비발생 지역에도 5개소를 추가 운영하고 있다.추가 발생 농장은 최초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설정한 3km 방역대(이동 제한구역) 내에 있어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해당 농장들은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4일과 15일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쳐 접종 전 구제역 감염 가능성도 제기된다.전남도는 바이러스가 강해 한 마을에서 전파도 빨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전남은 2000년부터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었으나 백신 접종 등을 소홀히 해 구제역 확산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경찰청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18일 경찰관기동대 합동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은 집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폭력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청 8개 기동단 부대와 타 시도경찰청에서 상경한 부대 등 총 45개 부대 2700여명이 참여했다.훈련은 흥분한 시위대 등으로부터 경찰 차단선을 유지하기 위한 상황을 가정해 실전적으로 진행됐다. 신체보호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이격용 분사기(캡사이신)와 경찰봉 등을 사용하는 훈련도 실시됐다.서울경찰청은 "경찰 장비 사용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교육하는 한편, 부대 간 협력체계를 점검하여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즉각적인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질서유지를 위해 선고일까지 교육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