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교육 카르텔' 겨냥에 여권 일각서 '고액 연봉' 맹비난 수험생들 "오히려 싼값에 고품질 강의" 옹호…논란 계속
대통령실과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킬러문항' 출제를 '사교육 이권 카르텔'과 연관 지어 정조준하면서 일타 강사들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강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출제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린 것이 회자되자, 여권 등 일각에서 고액 연봉의 이들 강사를 겨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교육시장 공급자인 일부 강사들 연 수입이 100억원, 200억원 가는 것이 공정한 시장가격이라고 볼 수 없지 않나"라며 "초과이익을 취하는 것은 범죄이고 사회악"이라고 저격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특정 일타 강사들이 1년에 수십억도 아니고 수백억을 버는 현재 구조, 현재의 교육 체계가 과연 정당하고 제대로 된 것인가"라고 따졌다.
하지만 정부가 척결 대상으로 지목한 '사교육 카르텔'의 실체는 '학교 수업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즉 사교육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는 문항을 출제해 사교육 업체들의 배를 불리는 모종의 '결탁' 세력이 있느냐가 초점이지, 이들 강사를 겨냥하는 것은 다소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은 "자꾸 사교육과 고소득자를 악마화하는 것, 갈라치기 하는 것은 옳은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하태경 의원도 "인터넷 강의는 대한민국 사교육비를 엄청나게 낮춰준 것"이라며 "일타 강사를 비하하고 죄악시하는 것은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처럼 논란의 대상이 된 일타 강사는 '1등 스타강사'를 줄인 말로 각 과목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강사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가스터디의 현우진 강사(수학), 조정식 강사(영어), 대성 마이맥 이명학 강사(영어), 이투스 이지영 강사(사회탐구) 등이 대표적이다.
일타 강사가 입시업계에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이전의 학원 시장은 노량진과 서울역 등에 밀집되어 있었고 그 지역에서 유명한 '마감 강사'가 존재했다.
강사의 수강권을 사기 위해 수험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했기 때문에 '마감' 강사라고 불렸다.
2000년 초반 인터넷망이 확산하면서 수험생 시장은 지역 오프라인이 아닌 전국구 온라인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유명 강사들은 그 지역의 마감 강사가 아닌 인터넷 상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는 일타 강사로 바뀌게 됐다.
인터넷에서는 과목별 1등 강사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이들의 몸값과 영향력은 이전의 오프라인 시장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다.
1세대 일타 강사 출신으로 현재 교육평론가로 활동 중인 이범 씨는 "2001년에 수강생 수가 증가하면서 수험생 시장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시장이 온라인화되면서 전국 시장 석권이 가능해졌고 일타 강사들의 영향력과 소득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가 2000년대 초반 처음 인터넷 강의 시대를 열었고, 이후 2000년대 중반 이투스(당시 엔포유에듀케이션), 스카이에듀 등 다른 학원도 잇따라 인강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판은 더욱 커졌다.
스타 강사를 '일타 강사'로 지칭하는 분위기도 뚜렷해졌다.
타 강사를 채용하기 위한 경쟁도 심해졌고 일타 강사들의 몸값은 더욱 치솟게 됐다.
일부 강사는 실제 연 수입으로 최대 수백억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업계에서는 스타 강사를 서로 뺏고 뺏기는 경쟁이 시작됐다.
스타 강사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주고 이적을 시킨다든지, 가능성 있는 강사를 소규모 학원에서 섭외해 스타 강사로 육성한다든지 판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관련업계 주가가 출렁이기도 한다.
지난해 현우진 강사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메가스터디 주가가 폭락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심한 경쟁 탓에 일타 강사들은 콘텐츠 개발과 강의 준비로 큰 스트레스도 받는다는 후문이다.
일타 강사도 3∼4년을 주기로 교체되기 때문에 수험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번 '사교육 카르텔' 겨냥이 일타 강사들에 대한 비난으로 엮여지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반응도 흘러나온다.
인터넷 강의 자체가 강의료 단가는 비싸지 않아도 수강생이 수십만명 단위여서 고수익을 벌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오히려 이들 일타 강사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강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치동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지방 학생들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항변이 나오기도 한다.
최근 SNS에는 '일타 강사들이 한 달에 500만원짜리 족집게 과외를 하면서 교육부와의 커넥션으로 킬러 문항만 집어주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었는데, 이에 대해 일타 강사를 다수 보유한 업계 관계자는 "일타 강사들은 온라인 강의를 주로 하지 비밀스러운 과외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강의료는 카드로 결제되고 세금도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불법 여부도 없다"고 말했다.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알고 보니 대치동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내가 6회에 7만원을 내고 어둠의 월 500만원 과외를 받고 있다", "차라리 오징어게임이 실존한다고 해라"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학원가에서는 강사들에게 SNS 자제령을 내리며 입단속을 시키는 분위기다.
업체 관계자는 "저희로서는 이상한 데로 불똥이 튈 수 있으니 발언을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한 동급생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배척하는 입장문을 발표해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이는 올해 신학기 개학 이후 세 번째 수사 의뢰이며,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불거진 이후 총 14건째다.16일 교육부는 "수업 복귀자를 더 이상 동료로 간주하지 않으며 향후 모든 학문적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건국대 의대 학생들에 대해 14일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교육계에 따르면, 건국대 의대 본과 2학년과 3학년 학생 6명이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고 수업에 복귀하려고 하자 동급생들이 입장문을 통해 이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해당 입장문은 건국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입장문에는 "정부의 불합리한 의료 정책에 맞서 건국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전체가 함께 결의한 사항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저버린 행동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이 같은 행위는 14일 교육부가 운영하는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에도 접수됐으며 교육부는 이를 학습권 침해로 보고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교육부는 "단체 행동 참여를 종용하는 모든 학습권 침해 행위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11일에도 의과대학 학생회 2곳을 수사 의뢰한 교육부는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증원 0명'을 발표한 만큼 휴학 강요나 복귀자 배척 행위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한편 건국대 측도 "학칙에서 심각하게 취급하는 사안"이라며 "
연예인들 사이에서 정신 질환을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병역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16일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 연예인 272명 중 50명(18.38%)이 정신 질환을 이유로 장기 대기 후 병역을 면제받았다.현행 제도상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자가 기관 수요보다 많을 경우, 병무청은 3년 이상 소집 대기한 사람을 전시근로역(5급)으로 분류해 병역을 면제하고 있다.전체 병적별도관리 대상자(3094명) 가운데 정신 질환으로 장기 대기 후 병역이 면제된 인원은 116명으로, 이 중 연예인이 43.1%를 차지해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보였다.병적별도관리 대상자는 공직자 자녀, 체육선수, 대중문화예술인, 고소득자 자녀 등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로, 현행법에 따라 병무청이 이들의 병역 이행 현황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정신 질환을 이유로 장기 대기하다 병역이 면제된 연예인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7명이었던 해당 사례는 △2021년 16명 △2022년 36명 △2023년 46명 △2024년 50명으로 급증했다.특히, 첫 병역판정검사(신검)에서 정신 질환 판정을 받지 않았음에도 재검사를 통해 정신 질환을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연예인 수가 2020년 7명에서 2024년 39명으로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수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연예계 내부에서 특정한 병역 회피 방식이 공유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강 의원은 이에 대해 "병무청은 엄정한 수사와 객관적 검증을 통해 제도 신뢰를 확립하고 병역 의무 이행의 형평성을 높여야 한다&q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직원을 뽑을 때 조직 문화와 잘 맞는지, 이른바 ‘컬처핏(culture fit)’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직원의 조직 문화 적응 속도를 끌어올리고 조직 내 갈등을 줄여 이직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그간 채용 시장에서 즉시 직무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가려내는 ‘잡핏(job fit)’이 대세였다면 올해 고용 시장의 화두는 컬처핏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16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런 내용의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 동향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한 달간 실시했으며 387개 기업이 응답(응답률 77.4%)했다. 응답 기업 가운데 61%(236곳)는 신입 등을 모집·채용하는 과정에서 컬처핏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컬처핏은 컬처(문화)와 핏(적합)의 합성어로 개인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이 조직 문화와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개념이다.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젊은 세대는 조직 문화가 자신과 맞지 않으면 곧바로 퇴사하거나 ‘조용한 사직’(적극적으로 일하지 않고 최소한의 업무만 하는 태도)을 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신규 직원의 직무 능력을 확인하는 잡핏 대신 컬처핏을 확인해 이직률을 낮추는 게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컬처핏 테스트를 도입한 기업은 1차 면접 단계에서 컬처핏을 평가한다는 답이 5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최종 면접(36.9%), 서류전형(32.6%) 등 순이었다. 별도의 컬처핏 평가 단계를 운영하는 사례도 14%로 나타났다. 대기업도 속속 컬처핏을 도입하고 있다. 네이버는 신입 서류 전형 단계에서 ‘기업 문화 적합도’를 검사하고 C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