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복지부 항의 방문해 면허증 4만장도 반납 예정
간호협회 "간호사에 '불법의료행위' 강요한 병원 79곳 신고"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에게 업무 범위 밖의 '불법의료행위'를 강요한 전국 의료기관 79곳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다고 22일 밝혔다.

간호협회는 지난달 간호법 제정 무산에 반발해 '준법투쟁'을 선언하고, 협회 내 불법진료신고센터를 설치해 익명으로 '불법의료행위'를 지시한 의료기관에 대한 신고를 받았다.

22일까지 모두 1만4천490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상급종합병원과 국공립병원,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 중 위반 신고건수가 50건 이상인 전국 병원 79곳을 신고 대상으로 추렸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3곳, 경기 19곳, 인천 4곳 등 절반 이상인 46곳(58.2%)이 수도권 소재 병원이고, 대구 6곳, 부산 5곳, 대전 4곳 등이다.

협회는 오는 26일 권익위를 방문해 직접 신고할 계획이다.

또 같은 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항의 방문해 지난 한 달여간 면허증 반납 운동을 통해 모은 회원들의 면허증 4만여 장을 전달한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에게 불법의료행위 근절과 간호사 업무 범위 명확화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아울러 간호협회는 준법투쟁 참여 간호사에 대한 부당해고 등의 불이익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의료기관 4곳에 대해 관할 고용노동청에 지난 20일 근로감독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영경 간호협회 회장은 "준법투쟁을 진행하며 의료기관에서 근로기준법과 의료법을 위반하는 심각한 불법사례를 확인했다"며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의료기관 내 불법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