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HLB테라퓨틱스, HLB바이오스템 등으로 구성된 HLB컨소시엄이 암 진단기업 파나진을 인수했다. 항암제뿐 아니라 진단 영역까지 보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파나진은 HLB컨소시엄에 3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1일 공시했다. 공시는 이날 장이 마감된 후에 올라왔다. 같은날 HLB도 장 마감 후인 오후 6시쯤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를 올렸다. 취득목적은 ‘지분취득에 따른 기업가치 극대화’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파나진의 주가는 오전부터 강세였다. 이날 파나진은 전일 대비 29.88% 상승한 4455원에 장을 마쳤다.

파나진은 이번 유상증자와는 별도로 전환사채(CB) 발행결정과 관한 공시도 올렸다. 노마드4호 조합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266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하는데 HLB가 해당 CB에 대해 30%의 콜옵션 권리를 갖고 있다. 향후 행사 완료 시 HLB그룹은 파나진 지분을 최대 22.94% 확보할 수 있다고 HLB측은 설명했다.

유전자 진단업체인 파나진은 유한양행과 협력해 폐암치료제 렉라자에 대한 동반진단 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동반진단이란 특정 의약품을 사용하기 전에 약효를 볼 수 있는 환자를 미리 선별하는 검사를 뜻한다.

HLB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충족 치료 수요가 높은 난치성 암종에 대한 동반진단은 물론, 유전자질환과 감염질환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진단기기 개발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리보세라닙 등 간암치료제를 비롯해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총괄하는 임창윤 HLB그룹 부회장은 “김성기 전 파나진 대표를 포함해 기존 임직원들이 축적한 기술이 글로벌 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