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출신 수영선수' 마수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 길이 열린다"
알라 마수(23)는 2015년 고향 시리아 알레포를 떠나며 수영복과 수경을 챙겼다.

아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마수는 여전히 수영을 통해 희망을 품는다.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WA)은 세계 난민의 날인 20일(현지시간) '난민팀'으로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마수의 사연을 전했다.

마수는 전직 수영 선수였던 아버지에게 4살 때 수영을 배웠고, 7살 때 '수영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9살부터 시리아 국내대회에 출전했고, 10살 때는 연령별 시리아 기록을 세웠다"며 "당시 내가 세운 연령별 기록이 아직 깨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수는 약 5년 동안 수영 훈련을 하지 못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했고, 마수는 2015년 말 시리아를 떠났다.

처음 정한 목적지는 네덜란드였지만, 서류상의 문제가 생겨 마수는 독일에 정착했다.

약 5년 동안 물살을 가르지 못했던 마수는 독일의 난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물에 뛰어들었다.

아제르바이잔 대표 출신 에밀 굴리예프를 만나면서 기록도 빠르게 단축했다.

마수는 "독일에 정착하면서 다시 수영을 시작했고, 2019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장학금을 받아 수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기회도 얻었다"고 떠올렸다.

IOC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난민팀을 구성해 올림픽 출전을 지원했다.

국제수영연맹도 난민 출신의 '국제수영연맹 독립 선수'를 뽑았다.

마수는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50m에 출전해 23초30으로 44위를 했다.

지난해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52초45(66위)에 레이스를 마쳤다.

마수는 "수영 덕에 부정적인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털어낼 수 있었다.

시리아에서도 수영할 때 어두운 현실을 잠시 잊었다"며 "절망에 빠진 내게 IOC와 국제수영연맹이 새로운 희망을 줬다"고 했다.

마소는 7월 14일에 개막하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한다.

그는 "나를 통해 난민들이 다시 꿈을 품었으면 좋겠다"며 "많은 장애물이 있어도 자신을 믿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여행할 목적지가 있다는 건 무척 좋은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여행 그 자체'라는 어설라 더 귄의 격언처럼, 난민들이 자신의 여행을 계속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