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당시 일부 은행 앱이 마비될 정도의 인기를 끌었던 연 최고 10%대 금리의 정책 상품인 '청년희망적금'의 중도해지자가 최초 가입자의 4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청년희망적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중도해지자는 68만4878명이었다. 상품이 출시된 지난해 2월 최초 가입자가 289만5546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도해지율이 24%에 이른다.

청년희망적금은 문재인 정부 당시 총급여 3600만원 이하 만 19~34세 청년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출시됐다. 만기 2년 동안 매달 50만원 한도로 납입하면 정부 지원금까지 연 10%의 금리 효과를 누리도록 설계됐다.

저축 금액이 작을수록, 나이는 어릴수록 중도해지율이 높았다. 50만원 한도를 꽉 채운 경우는 중도해지율이 14.8%에 그쳤지만, 10만원 미만 납입자의 중도해지율은 49.2%로 가장 높았다. 가입 상한 연령인 만 34세 중도해지율은 21.2%인 반면 하한 연령인 만 19세는 27.9%를 기록했다.

해지율이 높은 것은 고물가·고금리에 청년들의 저축 여력이 줄면서, 지출 변수가 많은 20~30대의 급전 수요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금이 만기 시 한꺼번에 지급되는 구조여서 이자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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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