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강원도 예산정책협의회…윤재옥 "설악산 케이블카 지원"
與 "강원특별자치도 지역발전 전환점"…김진태 "기름 넣어달라"
국민의힘 지도부는 20일 강원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강원 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춘천의 강원도청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유상범 도당위원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로 내정된 송언석 의원, 한기호·박정하·노용호 등 강원 지역구 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이 자리했다.

윤 원내대표는 "강원도가 지난 12일 현판식을 시작으로 특별자치도로 출발하게 됐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강원도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큰 성원을 보내줬는데, 이제 국민의힘이 강원도의 새 출발에 힘이 돼 드릴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는 그간 대한민국의 산소와 청정수 공급자의 역할을 했지만,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많은 규제를 감수해왔다"며 "이제 특별자치도로서 환경·산림·군사·농업 등 분야에서 규제가 해소돼 엄청난 지역 발전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또 "강원도의 숙원사업이자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예정보다 수개월 앞당겨진 지난 9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조만간 착공할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남은 행정절차가 조속히 이뤄지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은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가 성공하는 것"이라며 "강원도의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와 바이오, 수소 등 미래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與 "강원특별자치도 지역발전 전환점"…김진태 "기름 넣어달라"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렇게 많은 국회의원이 강원도청에 와주신 것은 최근 10년 내 처음인 것 같다"며 "친정에서 와주시니 힘이 난다"고 반겼다.

김 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법 통과로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까지 가는 길이 닦였다"며 "이제 차가 달려야 하는데 기름이 조금 부족하다.

달려갈 수 있게 여당이 기름을 넣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특별자치도의 정신이 예산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해왔지만, (예산을) 더 주신다고 해서 마다하진 않겠다"며 "보수적으로 9조5천억원 정도만 되더라도 어떻게든 잘 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가 지역구인 의원들은 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는 "강원도는 작년 9조183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며 "강원특별자치도가 윤석열 정부에서 국비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기호 의원(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은 "원내대표께선 서울에서 주로 강원도 물을 드시고, 강원도 공기를 마시고 계신다"며 "물과 공기를 드시는 값을 조금만 갚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예산정책협의회는 지난 14일 광주에서 열린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서울시청에서 서울 지역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