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지난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 발표

환경단체가 제주지역 에너지 다소비 건물 1·2위를 차지한 드림타워와 신화월드에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고 나섰다.

"압도적 에너지 과소비 제주 드림타워·신화월드 각성해야"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20일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2년 제주지역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을 공개하며 이들 건물을 운영하는 기업에 에너지 과소비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행동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전체 건물(13만8천21동)의 에너지 사용량은 33만6천492toe(석유환산톤)로, 2021년(13만2천442동·31만1천447toe)보다 건물 수와 에너지 사용량 모두 증가했다.

이 중 에너지 다소비 건물 13곳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7만3천917toe로,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22%에 달했다.

toe(석유환산톤)는 모든 에너지의 발열량을 석유의 발열량으로 환산한 가상의 단위다.

원유 1t의 발열량 1천만 칼로리를 1toe로 정의한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 1위는 2021년도에 이어 또 드림타워가 차지했다.

드림타워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1만6천387toe로, 2021년(1만5천299toe) 대비 7.1% 증가했다.

이어 제주신화월드가 2021년(1만3천368toe) 대비 10.5% 증가한 1만4천771toe로,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제주국제공항, 4위는 제주대병원, 5위는 제주대로 공공시설이었다.

제주대병원과 제주대는 에너지 사용량이 전년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6∼13위는 호텔신라 제주, 롯데호텔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그랜드조선 제주, 더케이제주호텔(라마다프라자 제주), 휘닉스 중앙제주, 아쿠아플라넷 제주, 메종글래드 제주 순으로 모두 관광업 시설이다.

이 중 아쿠아플라넷을 제외하고는 모두 에너지 소비량이 전년도 대비 증가했다.

제주행동은 "지난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서 증가한 에너지 소비량(3천632toe)의 66.5%에 달하는 2천491toe가 드림타워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과 신화월드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행동은 "에너지 사용량 증가율을 보면 두 기업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며 제주도에 관리·감독 권한을 강력히 발휘해 실질적인 에너지 소비 감소를 유도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