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모레 '나는 앞으로 몇번, 보름달을 볼 테지' 출간
'日음악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마지막 일기 담은 자서전 나온다
일본의 음악 거장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 3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약 2년간 투병 생활을 하며 남긴 기록이 수록된 자서전이 나온다.

19일 출판사 신초샤(新潮社)와 요미우리신문,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사카모토가 말년에 생사관과 음악에 대한 생각을 술회한 자서전 '나는 앞으로 몇번, 보름달을 볼 테지'가 21일 출간된다.

책을 발매하는 신초샤는 신간에 대해 사카모토가 유소년 시절부터 57세까지의 인생을 돌아본 책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를 잇는 결정적 자서전이라고 설명했다.

신초샤는 지난해 월간지 '신초'에 신간 제목과 같은 이름으로 사카모토의 글을 연재한 바 있다.

새 자서전에는 사카모토가 손으로 쓴 일기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작성한 메모 등이 담겼다.

글을 지은 시기는 사카모토가 직장암 진단을 받아 큰 수술을 겪은 뒤인 2021년 1월 31일부터 마지막 숨을 거두기 이틀 전인 지난 3월 26일까지다.

사카모토는 2021년 5월 12일 일기에서 생명에 대한 지론을 서술했다.

그는 "예부터 사람이 태어나면 주위 사람은 웃고, 사람이 죽으면 주위 사람은 울었다"며 "미래에는 점점 생명과 존재를 더 가볍게 볼 것이고, 생명은 점점 조작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런 세계를 보지 않고 죽는 것은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사카모토는 눈을 감기 사흘 전에 고통 완화 치료를 희망하면서 의사들과 악수하고 "여기까지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자서전 편집자인 스즈키 마사후미는 "사카모토는 매우 관용적인 사람이어서 언제나 주위를 신경 쓰며 행동했다"며 "이 자서전으로 사카모토 류이치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사카모토는 선구적인 전자음악과 일렉트로 힙합에서 록 음악, 클래식까지 경계를 확장한 세계적인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영화 '마지막 황제'의 음악 작업에 참여해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다.

'日음악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마지막 일기 담은 자서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