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는 26일(현지시간) 한미 양국 정부가 북한의 핵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전 미국 행정부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비핵화 표현이 혼용된 측면이 있었는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에 미국 측과 협의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북한 비핵화를 일관되게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에서의 표현은 물론 미일정상회담, 한미일외교장관회담 등에서도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정부는 과거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쓸 때도 한국이 핵무기가 없는 상황이라 북한 비핵화를 의미한 만큼 큰 차이는 없지만,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그 의미를 보다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향후 북한과 대화할 가능성에 관해서는 북한이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대화가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싱가포르와 하노이 정상회담이 있었고 판문점에서도 짧은 만남이 있었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어야 대화가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대사는 "아직 출범 초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같은 시급한 현안에 우선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대북 정책과 동맹 안보 협력 등 우리와 밀접히 관련된 정책 방향도 앞으로 구체적인 윤곽을 갖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 역시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68.93달러 대비 0.31달러(0.45%) 내려간 배럴당 68.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개월 내 최저치다.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49달러(0.67%) 내린 72.53달러에 마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유럽연합(EU)에 대해 곧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투자심리가 위축하면서 WTI는 장중 68.40달러까지 내려갔다.다만 베네수엘라와의 석유 교역 관련 합의 폐기 발언이 나오자 WTI는 68.85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앞서 미국은 2022년 셰브런이 베네수엘라에 세운 합작회사를 통해 베네수엘라산 석유 생산을 재개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번 발언은 이를 폐기하는 것으로, 시장의 공급 위축 가능성을 키웠다.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역시 국제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의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3으로 시장 예상치(102.5)를 밑돌았다. 이는 전월 대비 7.0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21년 8월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올리 한센 삭소뱅크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무역전쟁을 촉발하고, 경제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야르네 쉬엘드롭 SEB AB 수석 상품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는 다시 실제 소비를 약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혜인 기
'가십걸' 등 유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던 아역 스타 출신 미셸 트라첸버그가 3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트라첸버그는 이날 오전 8시경 뉴욕 맨해튼 고급 아파트 단지 내 자택에서 어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트라첸버그의 측근들은 "지난해 간 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그녀의 몸이 이식된 장기를 거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다만 트라첸버그 측 대변인 그레이 맨투쉬는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유족들은 매우 슬퍼하고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며 "사생활 보호를 위해 현재로서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힘들다"는 입장이다.뉴욕 경찰은 "발견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들은 트라첸버그가 심장마비를 겪고 있다고 보고한 911대원들의 전화 이후 건물로 출동했다. 더불어 "죽음이 의심스럽지 않으며, 정확한 사인은 검시관이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트라첸버그는 최근까지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통해왔다. 지난 19일에도 과거 사진을 게재하며 "나는 못된 팅커벨처럼 보이고 싶었어"라며 "추억 돌아보기"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 전인 13일에는 자신의 '셀카'를 게재했는데, 앙상하고 허약해진 모습에 일부 팬들은 체중 감소를 언급하거나 약물 복용 등에 대해 묻기도 했다.트라첸버그는 지난 1월 팬들의 이런 우려에 "행복하고 건강하다"며 "성형수술은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의 사진을 지켜보던 팬들은 트라첸버그의 눈에 황달 색조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고, 일각에선 "간 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