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6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독일의 명소 노이슈반슈타인성 인근에서 미국인 남성이 관광하러 온 미국인 여성 2명을 유인한 뒤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BBC, CNN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성 전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인근 다리에서 발생했다.

30세 미국인 남성 A씨는 "전망이 좋은 지점으로 길을 안내하겠다"면서 미국인 22세 여성 B씨와 21세 여성 C씨를 유인한 뒤 공격했다. 이에 C씨가 사망하고, B씨는 중상을 입었다.

친구 사이였던 여성 2명은 이틀 전 고성 근처에서 A씨를 만나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근처 교각인 '마리엔 브뤼케'까지 온 뒤 C씨를 물리적으로 공격했다. A씨는 이를 제지하려는 B씨의 목을 졸라 질식시킨 뒤 가파른 비탈 아래로 떠밀었고, 이후 C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뒤 C씨 역시 비탈 아래로 추락시켰다.

비탈 아래 50m 간격으로 쓰러져 있던 두 여성은 현지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두 여성 중 C씨는 치료 중 사망했고, B씨는 중상을 입었다.

미국인 남성은 범행 후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차량 25대를 동원한 현지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 끝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여성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려 한 것으로 보고 살인과 살인 미수, 성범죄 혐의를 추가해 조사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